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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살이. 장·단점이 있다. 언젠가 탈출을 꿈 꾸지만 안 살아서 불편한 점이 수두룩하다는 점이 발목을 잡는 요소. 당장 아쉬운 것 중 하나는 문화와 교육이다. 지방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문화가 아무래도 많다.
기네스기록을 인증 받을 정도로 오랜 기간 성공적으로 예술경영을 이끌어 온 비결이 있을까. "성공의 비결을 굳이 꼽자면 '청지기 정신', '합리적 전문성', '포괄적 지식력'이라고 할 수 있죠. 이 세 가지 핵심요소가 모자이크로 연결되면 예술경영의 그림이 완성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1세기에 들어 국내 최대규모로 전라북도가 건립한 소리문화의전당은 규모의 차별성 못지않게 민간위탁방식을 택했다. 당시 한국의 문화풍토에서 민간위탁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이 대표는 각고의 노력 끝에 실험을 성공시켰다. 정례 경영평가에서 늘 최고 평가를 받아 선진 스타일의 지속 안정 성장의 기반을 정착시켰다.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우수 문예회관으로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고 전라북도가 산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경영평가에서도 금년까지 5차례 연속 최우수 또는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그는 천성이 부지런하다. 잠시도 몸을 편하게 눕히지 않고 자신과 조직 발전을 위해 끊임 없이 움직인다. 여가 시간에는 책을 읽고 쓴다. 늘 공부하는 경영자. 공연기획, 아트센터 경영, 영어경쟁력, 자기계발 등에도 통달했다. 그 주제로 지금까지 10권의 책을 내기도 했다. 젊을 시절부터 어학 공부도 꾸준히 해 와 또래에 드물게 유창한 영어를 구사한다. 지난해에는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이란 책을 출간해 글로벌 전문가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스스로를 '노블레스 노마드'(귀족적 유목민이란 뜻으로 명품 등 물건을 소유하기보다 여행, 레저, 공연 관람 등 무형의 경험을 중시하는 새로운 소비층)라 칭하는 이 대표는 서울, 수도권, 지역과 국내외를 아우르며 언론사 문화사업, 공공문화재단, 복합아트센터 등을 두루 섭렵하며 다양한 경험을 축적했다.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인협회 부회장,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과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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