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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압설' 휩싸인 '또하나의 약속', 진실게임으로 번질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2-05 08:50





영화 '또하나의 약속'이 개봉(2월6일)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개봉관 수를 놓고 제작배급사 측과 극장 측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것. 포문은 '또하나의 약속' 측에서 열었다. 이들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롯데 시네마가 전국 7개 극장에서 개봉하겠다고 밝혔다"며 "상식적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하나의 약속' 측 "예매율 1위가 7개관?"

배급사 OAL는 "4일 현재 롯데시네마는 전국적으로 7개 극장에서 개봉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서울 1개, 인천 1개, 일산 1개, 부산 1개, 대구 1개, 포항 1개, 청주 1개 극장이 전국 96개 상영관 중 배정한 극장이다. 여기에는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 울산광역시를 포함해 전주, 수원, 안양, 부천, 분당, 천안, 강원도 전체 지역 및 제주 전체지역까지 모두 빠져 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며, 외압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대목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개봉비용 12억원에 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 동영상 조회수 1위, 예매사이트 차트 1위, 개봉작 영화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영화에 대한 믿기 힘든 현실"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또하나의 약속'의 홍보를 맡고 있는 홍보대행사 도로시의 관계자 역시 "다른 영화에 비해 말도 안되게 적다. '프랑켄슈타인:불멸의 영웅'은 '또하나의 약속'보다 시사회 평점 등 수치가 모두 낮은데 훨씬 더 많은 극장을 가지고 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롯데시네마 측 "외압은 말도 안돼"

하지만 롯데시네마 측 입장도 강경하다. 충분히 내부와 외부의 판단을 근거로 스크린수를 정했다는 것이다. 롯데시네마 측 관계자는 4일 "기준없이 마구잡이로 스크린수를 정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를 모니터링하고 내적 외적 상황을 모두 판단해서 극장수를 결정한다"며 "담당자들이 여러가지 판단기준을 통해 분석한 결과 7개 스크린이 적당하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했기 때문에 그렇게 정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외압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다. 외압이라니 말도 안된다"며 "괜한 구설에 오른 것 같다. 개봉하고 나면 모두 판가름 날 일"이라고 일축했다.

또 다른 극장 관계자 역시 "극장수를 정하는 것은 극장 측의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이것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며 "'변호인'의 경우를 봐도 개봉전 평점테러가 있었고 개봉 후에 '티켓테러' 논란이 있었지만 1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영화만 좋으면 극장수는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극장은 수익사업이다. 관객이 많이 들 것으로 생각하면 극장수를 많이 가져가지 않겠나. 수익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강경한 만큼 이번 개봉관 논란의 상황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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