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집으로', 최수종-하희라 부부의 아주 특별한 예능 나들이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3-12-17 16:34 | 최종수정 2013-12-18 08:57


사진제공=MBC

"결혼 20주년을 맞이해 어떤 추억을 남길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아마존으로 갔죠."

연예계 대표 닭살커플로 통하는 최수종-하희라 부부. 이들 부부의 결혼 20주년은 역시 특별했다. 지난 10월 아마존 밀림으로 떠나 와우라족의 소녀 야물루와 그 가족을 만났다. 야물루는 2010년 방영된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에서 신비로운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소녀. 당시 13살이었던 야물루는 벌써 16살이 됐다. 부부는 그 다음달 야물루 가족을 한국으로 초대해 3주간 함께 생활했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이미 한식구나 다름없을 만큼 가까워졌다. 그리고 두 가족의 소중한 만남은 MBC 새 예능 프로그램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이하 집으로)에 차곡차곡 담겼다.

17일 오후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집으로' 기자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최수종-하희라 부부는 "'아마존의 눈물'에서 봤던 사람들을 직접 만나 함께 생활하는 것이 색다른 경험이었고 아직도 우리에게 행복감과 기쁨이 남아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사실 결혼 20주년 기념이라는 건 시기가 맞아떨져서 갖다 붙인 것"이라며 너스레를 떤 최수종은 "처음 출연 제안을 받은 후에 아프리카 봉사활동을 다녀왔는데 그 사이에 제작진이 하희라를 꼬셔놓았더라"며 "그 오지까지 하희라가 간다는 게 걱정돼서 끝까지 반대하다가 결국엔 같이 가게 됐다"고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아내 사랑이 유달리 같한 그는 "하희라는 강단있어 보여도 머리부터 발 끝까지 병을 안고 사는 사람"이라고 걱정하며 "아마존에서 아프면 어떻게 하나 염려했더니 나중에 의사선생님(박용우 원장)까지 합류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연출자 신정수 PD가 지켜본 부부의 모습은 오히려 정반대였다고. 최수종은 여린 감성의 소유자. 반면 하희라는 강단 있는 한국의 어머니였다. 신 PD는 "최수종이 제일 연장자였는데 눈물이 제일 많더라"며 "처음엔 진짜 눈물인지, 연기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는데, 와우라 마을에서 4일째 되는 날 저분은 원래 저런 분이란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박용우 원장도 옆에서 거들었다. 박 원장은 "일부에선 닭살부부의 모습이 방송용 아니냐고 하던데 함께 지내보니까 정말 닭살이더라"며 "20년 동안 함께 살았으면서도 늘 손잡고 다니고 아내를 챙기는 최수종의 모습은 그야말로 천연기념물이다. 아마존에 함께 다녀온 우리 아들이 인터뷰에서 최수종 삼촌처럼 살고 싶다고 하는 말에 뜨끔했다"고 폭로했다.

야물루 가족은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최수종의 두 자녀와도 친구가 됐다. 하희라는 "촬영을 하면서 아이들과의 시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아이들에 대한 내 사랑은, 일할 때는 가뭄 같았고 쉴 때는 홍수 같았다는 걸 깨달았다.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왔지만, 야물루 가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우리 부부의 모습과 아이와의 관계, 그리고 배우로의 삶을 되돌아봤다. 출연하기를 잘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집으로'는 총 13부로 제작돼 19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될 예정이다. 앞서 '무릎팍도사'와 '스토리쇼 화수분'이 저조한 시청률로 고전하다 폐지된 취약 시간대지만, 신 PD는 "더 떨어질 시청률도 없고 우리는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시즌2에 대한 욕심을 냈다. "힘들어서 못 간다"며 손사래를 치던 최수종은 신 PD의 말에 "하희라가 안 간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다"면서 결국 한발 물러섰다. 마지막까지 다정한 남편 '아내 바보' 최수종이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