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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웅씨 고소 기자회견 vs EBS '용서' 제작진 반박

강일홍 기자

기사입력 2013-12-18 21:31


출연자로부터 명예훼손 소송에 휘말리게 된 EBS 인물 다큐 '용서'.



뮤지컬 '위대한 슈퍼스타' 제작자 강철웅씨가 자신이 출연했던 EBS TV 인물타규 '용서' 팀을 고소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EBS 제작진은 반박 보도자료를 내며 양측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강철웅씨는 18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나를 파렴치범으로 몰고간 EBS '용서' 제작진을 상대로 허위방송에 의한 명예훼손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 12일 방송된 이 프로그램의 '10개월에 350만원, 갑과 을의 전쟁' 방영분에 대해 허위내용을 방송했다는 이유로 기자회견과 함께 명예훼손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내가 10개월간 350만원 밖에 지급하지 않았다는 건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설령 함께 촬영한 김은식 연출자가 EBS 제작진과 합의됐더라도 한쪽 당사자인 나와는 아무런 사전 교감이 없었으므로 모든 책임은 EBS에 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용서' 방송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회견문을 읽은 뒤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장을 낸다고 밝혔다. 양측 공방의 가장 큰 쟁점은 10개월간 350만원 지급 부분이다. 강씨는 기자회견 후 김씨가 출연한 '교수와 여제자' 2~3편 출연료, 연출한 '위대한 슈퍼스타' 1~2편 연출료 지급 내역을 공개했다. 총 1667만8055만원 중 '위대한 슈퍼스타' 연출료는 295만500원이다.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한 '용서' 제작진의 해석과 설명은 전혀 달랐다. EBS는 김은식씨의 주장을 인용해 "뮤지컬 <위대한 수퍼스타>의 제작 기간은 기획 단계부터 상연 중인 현재까지 약 10개월에 이르며, <위대한 수퍼스타>의 연출료로 지급된 금액은 350만원이 맞다"고 밝혔다.

EBS가 전한 김은식씨의 주장에 따르면 강철웅씨가 지급했다고 주장하는 '10개월 간 2천 만원'에는 <위대한 수퍼스타> 제작 기간 동안 상연됐던 연극 <교수와 여제자>에 주연 배우로 출연한 것에 대한 출연료가 포함된 것으로, 김은식씨가 연출료로 10 개월 간 35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EBS가 김은식씨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강철웅씨가 공개한 계좌내역에 대해서는 상대 출연자인 김은식씨와 확인해야 될 사항으로, 사법권이 없는 제작진이 확인했어야 할 어떠한 이유와 권한도 없으며 <용서>는 출연 당사자 간의 감정 해소와 그에 따른 화해의 과정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제작진은 "방송 이후 강철웅 씨의 주장으로 불거진 일련의 사태를 맞아 3차례 걸쳐 김은식씨에게 '10개월 350만원' 이라는 부분에 대하여 확인했고, 2013년 12월 16일 본인의 동의하에 영상으로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방송 경위에 대해서도 상세한 해명자료를 언론에 보내고 방송 제작에 쓰였던 모든 촬영원본은 필요하다면 공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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