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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대한 슈퍼스타' 제작자 강철웅씨가 자신이 출연했던 EBS TV 인물타규 '용서' 팀을 고소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EBS 제작진은 반박 보도자료를 내며 양측 공방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강씨는 지난 12일 방송된 이 프로그램의 '10개월에 350만원, 갑과 을의 전쟁' 방영분에 대해 허위내용을 방송했다는 이유로 기자회견과 함께 명예훼손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기자회견에서 그는 "내가 10개월간 350만원 밖에 지급하지 않았다는 건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설령 함께 촬영한 김은식 연출자가 EBS 제작진과 합의됐더라도 한쪽 당사자인 나와는 아무런 사전 교감이 없었으므로 모든 책임은 EBS에 있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용서' 방송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회견문을 읽은 뒤 법률대리인을 통해 소장을 낸다고 밝혔다. 양측 공방의 가장 큰 쟁점은 10개월간 350만원 지급 부분이다. 강씨는 기자회견 후 김씨가 출연한 '교수와 여제자' 2~3편 출연료, 연출한 '위대한 슈퍼스타' 1~2편 연출료 지급 내역을 공개했다. 총 1667만8055만원 중 '위대한 슈퍼스타' 연출료는 295만500원이다.
EBS가 전한 김은식씨의 주장에 따르면 강철웅씨가 지급했다고 주장하는 '10개월 간 2천 만원'에는 <위대한 수퍼스타> 제작 기간 동안 상연됐던 연극 <교수와 여제자>에 주연 배우로 출연한 것에 대한 출연료가 포함된 것으로, 김은식씨가 연출료로 10 개월 간 35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은 사실과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EBS가 김은식씨의 인터뷰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라고 밝혔다.
강철웅씨가 공개한 계좌내역에 대해서는 상대 출연자인 김은식씨와 확인해야 될 사항으로, 사법권이 없는 제작진이 확인했어야 할 어떠한 이유와 권한도 없으며 <용서>는 출연 당사자 간의 감정 해소와 그에 따른 화해의 과정을 담아내는 프로그램임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제작진은 "방송 이후 강철웅 씨의 주장으로 불거진 일련의 사태를 맞아 3차례 걸쳐 김은식씨에게 '10개월 350만원' 이라는 부분에 대하여 확인했고, 2013년 12월 16일 본인의 동의하에 영상으로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방송 경위에 대해서도 상세한 해명자료를 언론에 보내고 방송 제작에 쓰였던 모든 촬영원본은 필요하다면 공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