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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시청률 면에서 SBS 일일극 '못난이주의보'는 MBC일일극 '오로라 공주'에 졌다. 기록이 남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없다. '못난이주의보'는 일일극 시장에서 '착한 드라마'라는 새 장르(?)를 열었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후속작 '잘 키운 딸 하나'가 이 흐름을 이어갈지도 굉장한 관심거리다.
조 PD는 27일 서울 영등포에서 진행된 '잘 키운 딸 하나'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일일극은 긴호흡으로 갈 수 있고 매일 시청자와 호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미니시리즈만 하다 연속극은 처음이다. 하지만 장르가 중요하기보다는 하고자하는 이야기가 중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간장회사가 배경이다. 간장은 오래 묵어야 제 맛이다. 드라마도 오랫동안 사랑 받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덧붙여 조 PD는 "간장을 통해 투영된 인생의 철학적 의미를 전달하려고 하니 그 의미에 집중에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배우들 변신도 볼거리
이어 그는 "남자들이 스쳐지나가듯 하는 행동 하나하나를 유심히 보고 있다. 원래 성격은 '남자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이번 작품에서 조금은 내 본 모습이 드러나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윤세인 역시 이번 작품에서 변신을 한다. 그동안 착하고 순수한 역할을 주로 했던 윤세인은 '팜므파탈' 장라희로 분한다. 윤세인은 "그동안 착해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표정과 눈빛에서 조금이나마 더 나쁜 여자를 보여드리려고 하고 있다"며 "아직은 많이 부족해 악녀들의 이미지나 연기를 많이 찾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잘 키운 딸 하나'는 가업으로 키워진 '황소간장'이라는 기업을 이어받기 위해 아들 장은성으로 변신하는 딸 장하나(박한별)의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초반 후계자가 아들을 못낳은 아내로 인해 후처를 들이는 모습까지 등장하며 드라마는 '막장'과 '착한' 드라마의 기로에 설 예정이다. 과연 제작진은 어떤 선택을 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