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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청룡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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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시상식은 오후 8시 55분부터 SBS에서 생중계된다. 그렇다고 정확히 8시 55분에 행사장에 도착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시상식에 앞서 오후 7시 30분부터 레드카펫이 진행되기 때문. 생방송이 있긴 하지만 TV로는 레드카펫 전체를 볼 수 없다. 더욱이 역대 시상식 레드카펫 현장을 기억해본다면, 이른 시간부터 국내팬들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때로는 북미권과 유럽권 팬들까지 찾아와 인산인해를 이루기 때문에 '칼도착' 했다가는 좋은 자리를 빼앗길 수 있다. 결국 스타의 얼굴 대신 팬들의 뒷통수만 보고 돌아가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 일찍 도착할수록 명당을 차지할 수 있다.
레드카펫 퍼레이드 역시 관심사다. 매년 화제가 되고 있는 MC 김혜수의 고품격 섹시 드레스 자태를 현장에서 맨눈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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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입장권을 소지한 관객은 오후 8시 30분부터는 자리에 앉아 시상식 관람 준비를 해야한다. 동(冬)장군과의 싸움이 힘들다면, 레드카펫 행사가 끝나기 전 입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행사 시작 시각인 오후 8시 55분부터는 반드시 자리를 지켜야 하는 만큼, 먼저 화장실에 들르는 센스가 필요하다.
올해 청룡영화상에서는 어디에서도 만나볼 수 없었던 화려한 축하공연과 깜짝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1부에서는 이적이, 2부에서는 미쓰에이와 인순이가 축하무대를 꾸민다. 최정상 인기 가수들의 파격 변신을 만나볼 수 있는 만큼, 뜨거운 호응이 예상된다.
이어 아역 배우들이 준비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관객을 웃고 울게했던 갈소원과 이레가 직접 무대에 올라 '소원이의 소원'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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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는 없다. 청룡영화상의 심사는 시상식 당일인 22일,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된다. 수상자(작)는 네티즌 투표 결과와 전문 심사위원 8인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된다. 이렇게 각 부문 수상 결과가 정해지면, 관계자들은 행사장으로 달려가 수상자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봉투에 밀봉해 시상자들에게 전달한다.
이와 함께 무대 뒤에서는 준비된 트로피에 실시간으로 수상자의 이름을 새기는 작업이 진행된다. 이 작업 또한 누구에게도 노출되면 안되기 때문에 보안요원이 철저하게 출입을 통제한다. 시상식 당일까지도 수상 여부를 알 수 없는 만큼, 결과를 기다리는 후보들의 표정도 각양각색이다. 초연한 '미소파'부터 입술을 깨무는 등 불안 초조 긴장 갈등 단계를 왕복하는 '기분파'까지 다양한 후보들의 얼굴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름이 불린 뒤 수상자의 감격스러운 얼굴은 영화팬들에게 벅찬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