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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4' 캐릭터 이름, 왜 별명쓰나 했더니…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10-28 17:22 | 최종수정 2013-10-29 07:45


사진캡처=tvN

고아라(성나정 역)의 남편 찾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지난 26일 방송한 tvN '응답하라 1994'(이하 1994)에서는 특유의 에피소드들과 함께 성나정의 남편 후보들이 압축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여주인공의 남편 찾기는 '응답하라' 시리즈의 트레이드 마크다. 하지만 '응답하라 1997'(이하 1997)보다 '1994'는 남편 후보가 더 많아져 보는 이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별명만 공개된 이유가…

사실 '1994'가 처음 선을 보일 때 시청자들이나 관계자들까지 가장 의아한 부분이 왜 캐릭터 소개가 모두 '별명'인가 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남자 주인공 급인 정우의 캐릭터 이름은 '쓰레기'였다. 캐릭터의 이름이 공개된 것은 성나정과 성동일 이일화 그리고 조윤진(도희)뿐이었다. 성나정의 남편 후보 이름은 모두 공개가 되지 않은 것.

그리고 이 부분이 '1994'의 미스터리 핵심이라는 것이 4회 방송에서 드러났다. 4회 말미에 성나정은 "내 남편의 이름은 '김재준'이다"라고 공개했다. 이제 남은 것은 남편 후보 중 누구의 이름이 김재준인가 하는 것이다.

러브라인 '1997'과 다르네?

이 부분에서 '1997'과 '1994'의 차이는 확연히 드러난다. 미스터리 구조는 같지만 미스터리를 구성하는 내용 자체가 판이하게 다른 것이다. '1997'에서는 초반에 남편 후보가 좁혀졌다. 도학찬(은지원)과 방성재(이시언)는 일찌감치 제외됐고 강준희(호야)는 중간 반전에 활용됐다.

윤태웅(송종호)과 성시원의 언니 성송주(예원)의 관계가 중심 러브라인을 흔드는 에피소드였고 도학찬과 모유정(신소율)의 러브라인은 또 하나의 재미였다. 말하자면 윤윤재(서인국)와 윤태웅(송종호) 형제 중 누가 성시원(정은지)의 남편이 될 것인가에 이야기가 집중됐었다는 말이다.

남편 김재준은 누굴까?


하지만 '1994'의 시청자들은 초반부터 누가 김재준일 것인가에 집중하게 됐다. 현재 가장 남편감에 근접해 있는 쓰레기는 소포를 받는 장면을 통해 성이 '김'이라는 것이 공개됐다. 두번째 후보인 칠봉(유연석)은 빙그레(바로)가 "준아"라고 부르는 장면이 등장하며 이름 끝자가 '준'이라는 것이 드러났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도 가시권에 벗어나지 않은 상태다. 칠봉과 빙그레는 이종사촌이지만 성이 같고 돌림자를 쓴다는 것이 알려지며 빙그레까지 후보군에 진입했다. 게다가 삼천포(김성균)는 성동일이 "얼굴과 어울리지 않게 이름이 점잖다"고 힌트를 주며 후보에서 탈락시키지 못하게 만들었다.

늘 반전을 만들어냈던 '응답하라'이고 보면 아직 섣불리 누가 남편일 것이라고 단정짓기 힘들다는 말이다. 그리고 이것은 '1994'의 시청자들을 끝까지 이끌고 가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쓰레기 칠봉 삼천포 해태(손호준) 빙그레 중 누가 성나정의 남편이 될까. '1994'는 지난 26일 방송분에서 평균 시청률 4.2%(이하 닐슨 코리아), 순간최고시청률 5.6%를 기록하며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작인 '1997'은 평균 7.55% 최고 9.47%를 기록한 바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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