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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업계 대충격! 게임빌, 컴투스 전격 인수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10-07 07:52


모바일 업계에 대형 사건이 터졌다.

전문 모바일게임사 '빅2'인 게임빌과 컴투스가 한 몸이 되는 것이다. 게임빌은 컴투스를 인수한다고 4일 밝혔다. 이미 전날인 3일 게임빌은 컴투스의 최대 주주인 이영일 부사장과 박지영 대표, 그리고 특수 관계인이 보유하던 주식(21.73%) 전량과 함께 경영권을 양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게임빌은 이 부사장과 박 대표 등 친인척 8명이 보유한 컴투스 주식 215만5813주를 주당 3만2470원씩, 총 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4월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대주주가 된 것의 모바일 산업 버전이라 할 수 있다. 두 회사의 만남이 그만큼 파급력이 크다는 것이다. 게임빌과 컴투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 모바일게임사로서 피처폰부터 현재의 스마트폰 게임까지 경쟁과 협력을 하며 모바일게임 산업을 성장시켜왔다.

게임빌은 퍼블리싱, 컴투스는 개발력에 더 비교 우위를 가지고 있다. 또 게임빌은 RPG, 컴투스는 SNG 등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유저층도 다르다. 게임빌은 '게임빌 서클', 컴투스는 '컴투스 허브' 등 각자의 글로벌 포털을 중심으로 방대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전략적인 보완과 함께 서비스 노하우와 개발의 공유 등 다각적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양 사는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을 대표함과 동시에 세계를 리딩하는 최고의 모바일게임사로 거듭나기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인력의 이동이나 업무 합병, 브랜드 전략 등은 합의하지 않았다.

게임빌 관계자는 "우선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을 뿐 나머지 부분은 결정된 것이 없다. 하지만 합병이 아니니 컴투스의 브랜드가 당장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글로벌 넘버원 모바일게임사로 가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즉 양 사 모두 글로벌적으로도 인지도가 높은데다, 유저층이나 게임 장르가 겹치는 것이 아니기에 두 브랜드를 유지한 채 장점을 살려나간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대주주가 됐을 때와는 상황이 다르기에 앞으로 컴투스의 브랜드가 계속 유지될 지의 여부는 단언하기 힘들다. 당시 엔씨소프트의 대주주였던 김택진 대표는 넥슨에 14.7%의 지분을 넘기며 대주주의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지금도 10%의 주식은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컴투스의 박 대표와 이 부사장은 모든 지분을 게임빌에 팔았다. 따라서 컴투스를 창업한 두 사람이 계속 회사에 남아 있을지의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인력 구조조정도 동반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두 회사는 지난해까지 모바일 업계에서 1,2위를 다퉜지만 위메이드, 넷마블, NHN엔터테인먼트 등 온라인게임사들이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활용해 모바일게임의 개발 혹은 퍼블리싱에 올인하면서 경쟁이 격화, 올해부터 국내에서조차 매출 순위에서 5위권 이하로 밀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출시 예정된 게임의 일정이 자꾸 늦춰지면서 상반기 매출이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두 회사의 주가도 덩달아 곤두박질 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런 이유가 두 회사가 한 몸이 되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빌의 송병준 대표와 컴투스 박 대표가 올 초부터 긴밀한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안다. 위기 상황에 대한 공동 대처 방안으로 나온 것이 결국 합치는 것으로 결론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단 4일 주식시장이 종료된 후 이 계약 사실이 공시된 가운데, 시간외 거래에서 두 회사의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하며 시장에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어쨌든 '공룡' 모바일게임사가 탄생하게 되면서, 모바일 업계의 합종연횡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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