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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을 통해 본 '예능의 조건'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7-29 08:09


사진=KBS

"'인간의 조건'을 통해 본 '예능의 조건'은?"

KBS2 '인간의 조건'. 토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7일 기준으로 7.8%(닐슨 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된 MBC 세바퀴(9.0%)에 비해 1.2% 포인트 뒤진 수치. 하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시간대에 편성된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대박' 프로그램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신생 예능 프로그램으로서 선전하고 있는 것.

'인간의 조건'이 이처럼 인정을 받고 있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만한 예능 프로그램으로서의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 '인간의 조건'을 잘 살펴 보면 '예능의 조건'이 보인다.

'인간의 조건'이 보여주는 첫 번째 '예능의 조건'은 다른 프로그램에선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컨셉트의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간의 조건'은 출연진이 현대 문명의 이기들이 없는 생활을 1주일 동안 체험해보면서 생활 패턴이 어떻게 바뀌어가는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야외 버라이어티와 스튜디오 토크쇼 등 비슷한 컨셉트의 예능 프로그램이 넘쳐나는 가운데 '인간의 조건'이 새로운 형태의 예능을 보여주고 있는 것. 시청자들은 '새로운 것'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두 번째 조건은 시청자들이 느끼고 배울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는 것.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해서 출연진이 아무 의미 없이 노는 모습만 보여줘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기 힘들다. 그런 점에서 '물 없이 살기', '전기 없이 살기' 등에 도전하며 '인간이 더 인간답게 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에 대해 고민하는 '인간의 조건'은 시청자들에게 충분히 느끼고 배울 점을 주고 있다.

세 번째는 확실한 캐릭터다. 예능에선 출연진의 캐릭터가 그 프로그램의 컨셉트나 스토리만큼이나 중요하다. 출연진 한 명, 한 명의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인간의 조건'엔 박성호, 김준호, 김준현, 허경환, 양상국, 정태호 등 6명의 개그맨이 출연한다. 그리고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이들은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6명으로 이뤄진 '인간의 조건'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시청자들은 그 속에서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어울려 생활하는 것을 보면서 공감을 느낄 수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 27일 방송된 '인간의 조건'에선 '전기 없이 살기'의 네 번째 이야기가 그려졌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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