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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송강호, "봉준호 감독, 피곤한 스타일" 폭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7-29 12:17



영화 '설국열차' 배우들이 봉준호 감독에 대한 느낌을 밝혔다.

29일 서울 여의도 콘레드 호텔에서 '설국열차'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틸다 스윈튼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를 보면 본인이 원하는 게 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미리 모든 걸 계획했음에도 촬영하는 순간에는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해줬다. 복잡한 상황 속에서 정확한 미쟝셴을 보여줘야하는 가운데에도 자유를 느끼게 해줬다. 이게 바로 인간적인 불꽃이라 생각한다. 이렇게 작업할 수 있다는 건 진정한 장인이란 뜻이다. 내가 상상했던 꿈보다 더 와일드하고 많은 걸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크리스 에반스는 "협업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모든 아티스트가 함께 일할 šœ 가장 중요한 게 감독의 역할이다. 자기의 비전과 아이디어를 배우에게 강요하면 안된다. 그런데 봉 감독님은 배우들의 의견을 존중해줬다.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걸 느끼고 있는지를 호기심을 갖고 물어봐주셔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전했다.

고아성은 "크리스 에반스 말에 연장하자면 촬영 기간 동안 감독님은 윌포드 같은 존재였다. 배우들과 다른 스태프는 기차에 타고 있는 승객이라고 느껴졌다. 그 정도로 모든 분들을 지휘하는 리더십이 있었고 스태프는 감독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봉준호 감독은 배우 입장에서 보면 항상 당황스럽게 만드는 감독이다. 어떤 식으로든 혼란의 구렁텅이에 집어넣어 버린다. 배우로서 단 한순간도 머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계속 작업하면 치매는 안 올 것 같다. 뇌를 끊임없이 돌려야 해서 사실 좀 피곤한 스타일이다. 그래도 좋다"고 밝혀 주변을 폭소케 했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 지역인 열차에서 억압과 탄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반란을 그린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으로 송강호 고아성 틸다 스윈튼 크리스 에반스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다. 8월 1일 개봉.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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