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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3연타, 한국 영화 대항마 없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7-22 11:02 | 최종수정 2013-07-23 07:31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가 3연타를 날렸다.

첫 시작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아이언맨3'. 지난 4월 25일 개봉한 '아이언맨3'는 누적관객수 900만 1147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 역대 흥행 8위, 역대 외화 흥행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봉 전부터 80% 이상의 높은 예매율을 기록했던 이 영화는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전국노래자랑', '고령화가족', '미나문방구' 등 한국 영화에 씁쓸함을 안겼다.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브래드 피트의 '월드워Z'다. '월드워Z'는 누적관객수 509만 851명을 기록, '7번방의 선물', '베를린', '아이언맨3', '은밀하게 위대하게'에 이어 올해 흥행 성적 톱5에 올랐다. 이는 역대 브래드 피트 주연 영화 중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이다. 영화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하며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질주는 물론 새롭게 개봉한 '닥터', '꼭두각시' 등 한국 영화를 막아섰다. 덕분에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이시영 엄기준 주연의 '더 웹툰:예고살인'은 연일 '한국 영화 중에서' 박스오피스 1위라는 애처로운 보도자료만 내보냈을 정도다.


세번째 주자는 바로 '레드:더 레전드(이하 레드2)'다. 사상 최악의 살상무기 밤 그림자의 가동을 막기 위해 다시 뭉친 CIA 은퇴요원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이 영화는 이병헌의 3번째 할리우드 진출작이자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메리 루이스 파커, 캐서린 제타 존스, 안소니 홉킨스, 헬렌 미렌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18일 개봉 이후 3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안착했다. 3일 동안 불러모은 관객수는 무려 63만 7682명. '월드워Z'의 대항마로 떠올랐던 '감시자들'과 김용화 감독의 3D 블록버스터 '미스터고'의 기세도 꺾은 모습이다.


앞으로도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의 강세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선 막강 라인업이 이어진다.

25일 다시 전사로 태어난 울버린의 이야기를 그린 '더 울버린'이 개봉한다. 주연배우 휴 잭맨이 내한, SBS '스타킹' 등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전력투구 한 만큼 영화는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8월 1일 '스톨런'이 개봉한다. 영화는 납치된 딸을 구하기 위해 12시간 안에 1000만 달러를 훔쳐야 하는 천재 도둑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스릴러다. 국내에서도 '케서방'이라 불리며 인지도가 높은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연을 맡아 기대를 모은다. 8월 22일에는 불량 유령 퇴치 전담부서 R.I.P.D의 이야기를 그린 'R.I.P.D:고스트캅스'와 라스베이거스에서 5000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프랑스 은행에서 2000억 원을 훔치는 전대미문의 쇼를 벌인 4명의 마술사 포 호스트맨과 FBI의 추격전을 담은 '나우 유 씨:마술사기단'이 개봉한다. 이어 8월 29일에는 2154년 호화 우주정거장 엘리시움에 사는 코디네이터스 계급과 황폐해진 지구에 사는 하층민의 갈등을 그린 SF 블록버스터 '엘리시움'이 관객과 만난다. '엘리시움'은 맷 데이먼, 조디 포스터, 샬토 코플리, 윌리엄 피츠너 등 유명 배우들이 출연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 영화 약세장이 이어지는 본질적인 이유에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올초부터 한국 영화는 드라마에 중점을 뒀다. '7번방의 선물'을 시작으로 '미나문방구', '전국노래자랑', '고령화가족' 등 가족애를 그린 영화가 쏟아졌다. 또 '은밀하게 위대하게', '미스터 고'와 같은 영화도 저변에는 우정과 감동 코드를 깔고 있다. 이처럼 개봉작이 줄줄이 드라마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에 대한 호응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 영화는 하정우의 '더 테러 라이브'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 김성수 감독의 '감기'로 반격을 꾀할 예정이다. 세 작품 모두 내로라하는 배우와 감독의 컴백작인데다 '최초 도전'이 가미된 만큼 화제성이 있다. 하정우는 '더 테러 라이브'에서 처음으로 앵커 연기에 도전하며, 김성수 감독은 국내 최초로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으로 제작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9월에는 설경구, 문소리, 다니엘 헤니, 고창석, 한예리가 출연하는 '스파이'와 송강호 이정재, 백윤식, 이종석, 조정석, 김혜수가 만난 '관상'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충무로를 주름잡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판세 뒤집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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