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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비,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7-11 08:08


2011년 10월 11일 입대한 비(정지훈)가 군 복무를 마치고 10일 오전 8시 국방홍보지원대에서 전역했다. 비가 전역한 뒤 취재진과 800여명의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

가수 겸 배우 비가 10일 전역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군 생활을 마무리한 그는 "충성. 병장 정지훈 2013년 7월 10일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라며 "앞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앞으로 그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 우선은 숨을 고르며 이미지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비는 2011년 10월 현역 입대, 5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하다 지난해 3월 국방부 홍보지원대 소속 연예사병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이때부터 문제가 시작됐다. 올해 1월 배우 김태희와의 열애 사실이 밝혀지면서 연예병사 특혜 논란에 휘말렸다. 이 때문에 비는 군인복무규율 위반으로 근신 7일 처분을 받았다. 이후로는 자숙하는 모습이었지만 지난달 25일 SBS '현장21'을 통해 연예병사들이 사복 차림으로 늦은 시간에 술을 겸한 저녁 식사를 하고, 자유자재로 휴대폰을 사용하며 지휘관 통제 없이 사적인 외출은 물론 안마시술소 출입까지 감행하는 등의 모습이 보도되면서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국방부 조사 결과 비는 징계 대상이 아니라고 밝혀졌으나 두 번이나 연예병사 특혜 논란에 연루된 것 자체가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실제로 SBS '현장21' 방송 당시 안마시술소에 출입한 두 명의 연예병사 만큼, 비에 대한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는 것은 그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가 대폭 추락했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도 비에게 희망은 있다.

우선 팬덤이 아직 살아있다. 비의 제대 현장에는 국내는 물론 일본 말레이시아 미국 등 해외 각국에서 800여 명의 팬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들은 각자 비에 대한 애정이 가득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을 보냈다. 팬덤이 건재하다면 남은 건 이미지 관리로 무너진 대중의 신뢰를 되찾는 일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믿음직한 소속사를 만났다는 게 큰 행운이다. 비는 최근 큐브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비를 데뷔시킨 장본인이다. 현재는 포미닛 비스트 지나 등 쟁쟁한 후배 가수들을 양성, 소위 '빅3'라 불리는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를 맹추격하며 가요계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그만큼 앞으로 비의 활동을 지지해 줄 자원과 능력이 풍족하다. 더욱이 홍 대표는 다년간 일본 싱가포르 중국어권 등 아시아는 물론, 남미 북미권 유럽까지 아우르며 월드투어를 진행해 온 만큼 축적된 노하우가 있다. 이를 통해 비의 해외활동에도 무리없이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다.

해외 러브콜도 여전하다. 비는 한국 연예인으로는 최초로 타임지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렸다. 또 한국 배우 최초로 할리우드 영화 주연에 발탁돼 '스피드 레이서', '닌자 어쌔신' 등에 출연했다. 흥행 성적은 비록 저조했지만, 연기력 자체는 호평받았고 한국 배우의 위상을 세우는 계기가 됐다. 그래서 전역을 앞둔 비에게 여러 작품 제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또 제이-지가 설립한 힙합 레이블 락 네이션과의 계약도 조율 중이다. 만약 계약이 성사된다면, 미국 현지 활동 활로가 뚫리게 된다.


비는 제대 직후 경기도 파주에 있는 어머니의 산소를 찾아 큰절로 인사를 올렸다. 이후 홍승성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눈 뒤 활동 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아직 활동 방향이 뚜렷하게 정해지진 않았다. 미국은 물론 아시아 각국에서 러브콜이 들어오고 있는 건 맞다. 하지만 음반이 될지, 연기가 될지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대표님과 만난 뒤에 결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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