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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성우 정재헌, 성우 비하 논란에 "박영진, 대표로 사과해주길"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6-04 17:10


사진캡처=KBS

MBC 성우 정재헌이 KBS '개그콘서트'의 코너 '현대레알사전'이 성우를 비하했다는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재헌은 4일 '개그콘서트'의 홈페이지에 '성우 정재헌입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정재헌은 "더빙이란 입과 말이 따로 노는 것이라고요? 요즘 코너 소재 찾기가 쉽지 않으셨던가 봅니다"라며 "성우들은 한 편의 외화, 시리즈, 애니메이션 녹음을 위해 집에서 미리 수없는 반복을 통해 캐릭터의 표정, 연기를 분석하고 입길이까지 정확히 맞출 수 있도록 대본을 새로 어레인지하기도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극장판 녹음 하실 때 기억 나시나요?"라며 "물론 연예인분들중에도 정말 프로 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해오셔서 좋은 연기 보여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 분들은 더빙 연기가 이렇게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며 성우들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씀도 해주시며 돌아가시곤 하십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연예인분들은 그저 본업외의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시며 아무런 준비없이 오셔서 가이드 따라 들으며 적당히 녹음하다 가시곤 합니다. 그리고 우리 성우들의 수십배에 달하는 더빙녹음료를 챙겨가시죠"라고 했다.

또 "설렁설렁 와서 더빙하고 어마어마한 더빙 연기료를 홍보의 대가로 받아가선 '마치 진짜 성우같은 연기를 펼쳤다'며 인터뷰한 기사들을 보면 이 일을 사랑하며 애정을 가지고 항상 연기하는 성우로서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억누르기 힘든 화가 날 때도 있습니다"라며 "개그를 다큐로 받아치는 게 아닙니다. 개그 콘서트에서 종종 보여주던 촌철살인의 날카로운 풍자와 비평의 개그들은 저 역시 무척이나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현대레알사전에서 보여준 개그는 '사실 왜곡'에 불과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정재헌은 "비하의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보는 사람들이 그걸 사실로 오해하게 만들었다면 그건 비하와 다름 없습니다"라며 "진심이 담긴 사과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박영진씨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 알고 있습니다. 코너를 써준 작가님, 최종 컨펌해준 피디님 모두 계시지만 그 분들이 전면에 나서기는 힘드실테니 박영진씨께서 대표로 사과해주시길 바라는 것입니다"라고 '개그콘서트' 측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지난 2일 방송된 '현대레알사전'에서 박영진은 "TV에서 해주는 외국영화란?"이란 말에 "입과 말이 따로 노는 것"이라며 오디오와 맞지 않는 입모양을 표현해내 웃음을 유도했다. 이후 성우를 비하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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