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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스포츠의 복합 장르인 e스포츠는 한국이 만들고 세계인이 즐기는 콘텐츠이다.
WCS라는 브랜드로 아시아와 북미, 유럽의 지역 리그를 연중 진행하면서 선수별 포인트를 부여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위 선수들이 오는 11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블리자드의 게임전시회 '블리즈컨'에서 글로벌 파이널을 개최해 세계 최고의 '스타2' 게이머를 뽑는 것이다. '스타2 월드컵'이라 부를 수 있다.
지역별로 열리고 있는 각종 개인리그를 통합해 세계 챔피언을 가린다는 얘기인 동시에, 한국의 프로리그를 포함한 각종 팀리그 대회 등의 일정을 조정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 참석해 직접 WCS의 구조를 설명하고 각종 질문에 일일이 답변한 블리자드의 마이크 모하임 CEO는 "WCS를 만든 것은 '스타2' e스포츠 팬들이 대회를 더 재밌고 쉽게 즐기기 위함이다. 또 WCS의 체계화를 통해 지역별로 열리는 각종 대회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전병헌 회장은 "WCS 출범이 e스포츠 발전과 흥행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또 WCS를 통해 세계 e스포츠 팬들이 한국 선수들의 우수한 기량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일단 올해는 지역별 리그에 속한 선수들이 3개의 정규 시즌과 3개의 글로벌 시즌 파이널에 참여하게 되며, WCS 글로벌 랭킹 시스템에 따라 개인별 점수를 획득하게 된다. 국내의 경우 '스타크래프트' 개인리그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스타리그, 그리고 곰TV가 주최하고 있는 GSL(글로벌 스타리그)이 고유의 이름을 유지한 채 번갈아 개최된다. 올해 첫 리그는 지난 4일 시작된 'WCS 코리아 GSL'이고, 온게임넷과 곰TV에서 동시에 중계된다. 두번째 리그는 'WCS 코리아 스타리그'로, 이 역시 동시 중계다.
북미와 유럽의 대회 운영은 MLG(메이저리그 게이밍)와 ESL(터틀엔터테인먼트)가 각각 담당한다. 또 WCS의 공식 방송 파트너인 게임 전문 인터넷 방송 트위치(Twitch)는 통합 '스타2' 채널을 통해 전세계 팬들에게 모든 경기를 방송할 예정이며, 시청자는 HD 화질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한편 의미있는 국제대회도 한국에서 열린다. 내년에 인천에서 열리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앞서 프레대회인 제4회 실내&무도 아시안게임이 오는 6월29일에 개막하는데, 여기에 e스포츠가 당당히 정식종목으로 참가한다. 실내&무도 아시아게임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동하계 아시안게임과 별도로 개최됐던 실내 아시아게임과 아시아무도대회를 통합, 실내형 스포츠 종목의 저변 확대를 위해 개최되는 국제대회다. e스포츠는 2007년(마카오) 대회부터 2009년(베트남 하노이)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세부종목은 '스타2'를 비롯해 '리그 오브 레전드', '니드포스피드', '스페셜포스', '철권 태그 토너먼트2', 'FIFA 13' 등 6개 종목이며, 각 국가별 최대 4개 종목에 대표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다음달 국가대표 선발을 완료한다. 한국은 2009년 대회에 첫 대표선수단을 파견, '스타1'에서 금메달(이영호)과 은메달(정명훈)을 그리고 '카운터스트라이크'에서 금메달(위메이드 폭스)을 획득한 바 있다.
e스포츠가 대등하게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달성할 경우 일반 스포츠팬들에게도 널리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