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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 "1년 공백기, 팀 탈퇴부터 정체성 혼란까지" 분열 위기 고백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2-21 18:04 | 최종수정 2013-03-04 08:49


'국악계 소녀시대' 미지가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오리엔탈 블루'로 컴백한 이들은 "소녀시대처럼 국내외로 국악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남지인 송문선 이경현 신희선 이영현 진보람.사진제공=퍼스트엔터테인먼트

미지. 사진제공=퍼스트엔터테인먼트

미지. 사진제공=퍼스트엔터테인먼트

미지. 사진제공=퍼스트엔터테인먼트

걸그룹 미지가 컴백을 알렸다.

2010년 '국악계 소녀시대'라는 애칭을 얻으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미지다. 국악의 대중화란 목표를 갖고,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것도 잠시. 어느새 이들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이영현은 "2011년 전 소속사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공백기를 맞았다. SBS '모닝와이드'에 출연했고, 행사나 지방공연을 다녔다. 멤버들 차에 나눠타서 이동했고, 직접 악기 운반부터 의상 메이크업까지 소화했다. 각자 역할 분담을 했다. 이경현이 회계, 리더 남지인이 스케줄 정리, 신희선이 의상, 내가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공백기 동안 멤버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결혼해 팀을 탈퇴한 멤버도 있었고, '가출'했다 돌아온 멤버도 있었다. 새 얼굴 송문선도 맞았다. 가출을 감행했다는 진보람은 "미지가 내 길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막막했다. 졸업도 못하고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에 전통 국악을 하던지 꿈을 찾아보겠다고 하고 팀을 나갔다. 1년 동안 학교 생활을 했다. 그런데 막상 나가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미지로서 이룬 것도 없이 그만두는 게 아쉽고 안타까웠다. 아직 젊으니까 더 많은 걸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많았는데, 막상 팀을 나가보니 그렇지도 않더라. 미지란 팀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고, 미지로서 개척할 길이 많다고 느껴 다시 돌아왔다"고 털어놨다.

결국 어렵게 팀을 유지, 2012년 현 소속사 퍼스트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8인조가 아닌 6인조로 컴백했다. 12일 새 앨범 '오리엔탈 블루'를 발표했다. 타이틀곡 '아옹다옹'은 이전까지의 음악과는 확 달라진 모습이다. 사랑에 서툰 풋풋한 소녀 감성을 바탕으로 경쾌하고 밝은 선율을 더했다. 국악이라기 보다는 일반 대중가요에 국악색을 입힌 모습이다.

남지인은 "이전엔 경험도 생각도 부족했다. 방송은 했지만 의사소통이 안되는 게 있었다. 국악을 너무 많이 훼손하면서까지 가야하나하는 생각이 있었다. 예전 방송을 모니터하면 즐거워보이지 않는데, 방송에 대한 중요성도 깨달았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했다. 이영현 역시 "정체성에 혼란이 있었다. 국악도 아니고 대중가요도 아니고…. 처음 음반을 냈을 땐 대중가요를 생각한 게 아니라 보컬 없이 악기 연주만 하려고 했다. 그러나 대중적으로 가야 국악을 알릴 수 있다는 게 확고해졌다"고 설명했다.

미지는 라디오를 중심으로 방송 활동을 전개한다. 이와 함께 해외 공연도 활발히 소화할 예정이다. 이들은 "우리가 하는 음악은 국악이 아니다. 가요에 국악기를 입힌 거다. 시대에 발맞춰 국악을 더 알리는 역할을 하고 싶다. 올해 목표는 미지란 그룹을 알리는 거다. 그리고 새로운 보컬 목소리를 미지 목소리로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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