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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감독, "'뒷담화' 이후 배우들 화나 연락두절돼" 고백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3-02-20 16:09 | 최종수정 2013-02-20 16:09


6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정은애(왼쪽부터), 이재용 감독, 윤여정, 이하늬, 김남진이 포토타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는 인터넷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원격 연출 영화를 찍겠다며 홀연히 할라우드로 떠나버린 괴짜 감독 과 결국 혼란에 빠져버린 14인 배우들의 모습을 리얼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

이재용 감독이 영화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이하 뒷담화)'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20일 CGV 왕십리에서 '뒷담화' 시사회가 열렸다. '뒷담화'는 이재용 감독이 미국 LA로 떠나 원격으로 촬영 현장을 조정하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식 영화다. 이런 작품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이 감독은 "다양한 장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찍자는 제안을 받았다. 작품을 준비하던 중 '인터넷이 이렇게 발달한 시대에 원격으로 영화를 찍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일 동안 2편의 영화를 감독 없이 원격으로 찍고 그 다음에는 8개월 동안 다시 편집 작업을 해서 시나리오를 쓴 셈이다. 만들고 나서 한국 영화에서 이 정도로 영화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낸 영화는 없겠다는 생각하며 위안이 됐다. 그리고 이런 영화도 하나쯤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에 위안도 됐다. 메시지보다는 하나의 내 초상이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를 만들며 들었던 생각들, 감독은 무엇인가 이런 것들을 영화 현장을 보여주면서 담아보고 싶었다. 관객들도 현장에서 감독과 배우는 뭘 하고, 감독 이 없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전작 '여배우들' 역시 다큐멘터리식 드라마다. 이재용 감독은 "실제로 '여배우들' 같은 경우는 반 정도의 설정과 이야기가 있었다면 나머지는 배우의 연기였다. 그런데 이 영화 같은 경우는 단편은 시나리오가 있어서 콘티대로 제대로 찍었어야만 했고, 그걸 신경쓰느라 메이킹 부분은 몇가지 설정만 있을 뿐 나머지는 배우들이 방치된 상태에서 했던 거다. 전작이 있어서 배우들도 어떤 영화라는 걸 감을 잡고 왔어도 준비된 시나리오나 설정이 별로 없어서 서로 연기적인 합도 없었을 것이고, 어떻게 보면 낯선 배우들을 한꺼번에 모아놓고 이상한 설정에 던져져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배우 중엔 이게 영화가 되지 않을거라 생각한 사람도 있고 정말 화가 난 사람도 있다. 나머지는 연락 두절 된 분, 해외로 떠난 분, 홍보에 이름을 빼라는 분 등 여러 사람 있다. 최화정은 정말 화가 났다고 들었다. 나중에 사과했는데 '이런 설정의 영화라 재밌으라고 했다'고 했는데, 어떤 게 사실인지는 나도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뒷담화'는 윤여정 박희순 강혜정 오정세 김민희 김옥빈 류덕환 이하늬 김남진 최화정 김C 정은채 이솜 하정우 등 대표 배우들이 이재용 감독의 새 작품인 광고용 단편 영화 촬영 현장을 찾았으나, 정작 감독이 나타나지 않고 인터넷을 이용해 원격 연출을 하겠다는 말을 듣고 경악 속에 영화를 완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28일 개봉.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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