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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소이현이 드디어 물을 만났다. 소이현은 최근 종영한 SBS드라마 '청담동 앨리스'를 통해 그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발산하며 새로운 '스타일 아이콘'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일까.
"악녀? 괴롭히는 역할 아닌데…"
"처음에는 몰랐는데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다고 하더라고요. 선택할 때는 역할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연기할 때 재미있을 것 같았거든요. 처음부터 악역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대본을 잡았기 때문에 악녀라고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얄미운 편이고 '돌직구'같은 말을 잘 던지는 편이긴 하죠. 하지만 남들을 괴롭히진 않잖아요.(웃음)" 연출을 맡은 조수원 PD와는 '하이에나'부터 '태양을 삼켜라'에 '청담동 앨리스'까지 세번째로 함께했다. "역시 감독님에 대한 신뢰가 이번 작품을 하는데 가장 큰 힘이 됐어요. 이미지 덕도 많이봤죠. 제가 좀 도시적으로 생겼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거든요. 그런데 역할이 역할인지라 항상 남들이 눈치챌까봐 사실이 들통날까봐 조마조마하는 연기, 우는 연기가 많아서 감정이 좀 많이 힘들었던 캐릭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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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소이현이 이번 드라마를 통해 얻은 것은 '패셔니스타'라는 수식어다. 드라마 속에서 입은 옷마다 완판이 될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처음 시놉시스를 받았을 때부터 패션 쪽으로 이슈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어요. 저와 10년째 같이 하고 있는 스타일리스트와 상의도 많이 했죠. 재킷을 어깨에 걸치는 스타일도 상의 끝에 나온 거예요. 왠지 청담동 며느리들은 재킷을 굳이 제대로 입지 않고 걸치기만 할 것 같더라고요. 추운데 길거리를 돌아다닐 일이 별로 없잖아요.(웃음) 그런데 그런 스타일이 이렇게 화제를 모을 지 몰랐어요."
값비싼 액세서리나 옷도 마음껏 해봤다. "가장 비싼 건 다이아몬드 목걸이였는데 1억 9000만원 정도 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드라마에서 하고 나온 다음 그 비싼 목걸이가 팔렸대요.(웃음) 옷도 국내에 단 두벌 밖에 없는 옷이 있었는데 제가 입고 난 다음에 두벌 다 팔려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패션이 모두 명품은 아니었다. "적절히 섞어서 입었는데 보시는 분들은 다 명품인 줄 아셨나봐요. 국내 브랜드도 많이 입었고 제가 가지고 있는 것도 입었어요. 워낙 옷 입는 걸 좋아하거든요."
"꼭 맞는 캐릭터? 다양한 역 해보고파"
"사실 어릴 때부터 차가워보이는 이미지로 오해를 많이 받았어요. 부잣집 딸 같이 생겼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요. 자랑이 아니라 정말 오해를 받았어요." 소이현은 전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다 아버지 일 때문에 서울 강북에 있는 고등학교에 전학을 왔다. "그런데 학교에 '청담동에서 사고치고 전학왔다더라'는 소문이 돈 거예요. 명품이 아니라 명품 스타일 가방을 가지고 다녔는데 전학간 첫 날 체육시간에 가방이 없어진 거예요. 알아봤더니 정말 명품인줄 알고 가져갔더라고요."
연기를 하는데도 편견은 작용했다. "좀 차가운 역할을 많이 하는 편이죠. 가난한 집 딸처럼 보이지는 않나봐요. '보석비빔밥'을 할 때는 가난한 집 딸이었는데 그나마 허영을 부리는 딸이었어요. 사실 밝고 건강한 직장 여성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정의를 위해 싸우는 전문직 커리어우먼 같은 역할이요. 허점 많고 푼수같은 역할도 그렇고요. 제가 사실은 좀 푼수 같은 면이 있거든요.(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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