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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빈-여진구 등 커가는 아역배우들, 연기력도 '폭풍성장'?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02-04 15:46 | 최종수정 2013-02-06 08:49


사진캡처=SBS

아역(兒役)은 늘 '꼬마 아이'만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때론 어린 아이를, 때론 성인식을 코 앞에 둔 청소년을 지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기 아역'은 대부분 '꼬마 아이'일 경우가 많았다. 영화 '집으로'의 유승호가 그랬고, 드라마 '이산'의 박지빈이 그랬고 '대장금'의 이세영이 그랬다. 시청자들은 '저 어린 나이에 어떻게 저렇게 연기를 하지'라고 감탄했다.

하지만 최근 그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 어린 아역들이 성장하면서도 그 연기력을 꾸준히 성장시키며 '연기파 아역'들이 등장하면서부터다.

SBS 주말극 '돈의 화신'은 단 2회 방송했지만 꽤 흥미진진한 모습을 보였다. 빠른 전개 뿐만 아니라 아역 박지빈의 놀라운 연기 변신 때문이었다. 그동안 박지빈은 단순히 연기잘하고 귀여운 아역배우였다.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 박지빈은 연기력까지 '폭풍성장'한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2일 방송에서 박지빈은 이강석(강지환)의 어린시절을 연기하며 은비령(오윤아)에게 통쾌한 일침을 가하는 장면에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선보였던 연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성인 연기자들도 힘들다는 냉소 섞인 눈빛은 보여줬기 때문이다.

3일 방송 말미에는 서신애가 복재인(황정음)의 아역으로 등장했다. 그는 못알아볼 정도로 살이 찐 분장으로 연기열정을 과시했다. 얼굴을 가까이 클로즈업하기 전에는 서신애라고 알아채기 힘든 분장을 거리낌없이 해내며 극의 재미를 더한 것.


영화 '화이' 스틸컷 사진제공=쇼박스
또 여진구는 영화 '화이'에 캐스팅돼 카리스마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그는 이미 MBC 드라마 '보고싶다'를 통해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많은 작품에서 아역으로 등장했지만 '꼬마'을 연기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예전 '꼬마'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었다. 때문에 '화이'에서 킬러로 분한 모습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여진구가 타이틀롤 '화이'로 분한 이 영화는 5명의 킬러에게 유괴된 소년 화이가 킬러들을 아버지라 부르며 살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이기 때문에 여진구의 카리스마 연기가 관심을 모울 수밖에 없다.

이외에도 김유정, 이세영, 박소현 등의 배우들이 연기력까지 '폭풍'성장한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이들은 벌써부터 성인 못지 않은 연기력을 과시해 성인 연기자로 변신 후 어떤 모습을 보일까 궁금해하고 있다. 사실 그동안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성공한 케이스는 유승호, 문근영, 김민정 등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그만큼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서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놀라운 연기력을 보이는 이들은 이미 성인 연기자로서도 '될성 부른 떡잎'으로 인정받은 것처럼 보인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에는 아역 배우로 활동하는 것도 시스템화 돼 있기 때문에 수준 높은 연기력을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연기자들은 성인이 된다해도 꾸준히 좋은 연기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성인 연기자로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성인으로 데뷔하는 이들보다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도 있다. 이미 어린 시절 연기력 검증이 끝난 상태이고 인기까지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잘 키운 아역 하나, 열 성인 연기자 안부러운 시대가 오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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