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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4' 로이킴 최종 우승, 사상 유례 없는 초박빙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11-24 02:59 | 최종수정 2012-11-24 02:59


Mnet '슈퍼스타K4'의 최종 우승을 가릴 파이널 무대가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슈퍼스타K4의 우승자 로이킴이 소감을 말하고 있다.
잠실실내=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11.23/

로이킴이 마침내 기적을 노래했다.

23일 오후 11시부터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Mnet '슈퍼스타K 4' 결승 무대에서 로이킴은 딕펑스를 제치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로이킴과 딕펑스의 대결은 시작부터 초박빙이었다. 생방송을 하루 앞두고 마감된 사전 인터넷 투표에서 단 16표의 차이로 딕펑스가 앞섰다. 두 팀 모두 득표수에서 무려 33만 4700여 건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동률이나 다름없었던 셈이다.

자율곡 미션과 자작곡 미션으로 진행된 생방송 무대에서도 1 대 1로 비겼다. 자율곡 미션에선 로이킴이 5점을 더 받았고 자작곡 미션에선 반대로 딕펑스가 5점을 앞섰다. 생방송 경연 중간 공개된 대국민 문자투표 중간 집계 상황에서도 49.9%와 50.1%로 두 팀은 0.2% 차이에 불과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국민들은 로이킴을 선택했다. 점수 합계에서 60% 비율을 차지하는 대국민 문자투표가 이번에도 막강한 힘을 발휘한 것이다.

로이킴은 3차 예선에서 이하늘의 '슈퍼패스'로 간신히 슈퍼위크에 진출했다. 반면 딕펑스는 3번째 생방송에서 심사위원들의 '슈퍼세이브'를 받아 탈락 위기를 넘겼다. 슈퍼패스와 슈퍼세이브의 혜택을 입어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지만 두 팀은 나날이 발전하는 실력으로 심사위원의 인정을 받았고 시청자들의 크나큰 지지를 얻었다.

사상 최초로 자작곡으로 치러진 마지막 무대는 로이킴과 딕펑스의 향후 음악 활동의 지향점을 엿보게 했다. 로이킴은 묵직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자작곡 '스쳐간다'를 열창하며 감성적인 무대를 꾸몄다. 윤건은 "멜로디 라인이 세련됐고 단독콘서트 앵콜 무대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극찬하며 96점을 안겼다. 반면 딕펑스는 멤버들이 22세이던 4년 전에 만든 '나비'라는 곡을 선보였다. 보컬 김태현과 키보드 김현우의 투 건반 퍼포먼스에선 연주 중 건반이 부러질 정도로 열정이 넘쳤다. 이승철은 "창의력이 없는 똘끼인 줄 알았는데 오늘 보니까 엄청난 창작력이 숨어 있었다"고 칭찬하며 생방송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인 98점을 매겼다.

모두가 숨죽이며 지켜보는 가운데 특별 초대된 배철수가 우승자를 호명했다. 그리고 로이킴은 208만 명 중 최후의 1인이 되는 감격을 누렸다. 경연 내내 담담하고 침착했던 그도 이 순간만큼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로이킴는 "'슈퍼스타 K'는 내게 너무 감사한 프로그램"이라며 "제작진과 부모님께 감사드린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 이승철도 "로이킴의 우승은 음악을 공부하고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줬다"며 축하를 건넸다. 준우승자 딕펑스도 "좋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돼 우리 밴드를 알릴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기뻐했다.

로이킴의 우승으로 '슈퍼스타K 4'는 장장 9개월의 대장정을 마쳤다. 감동적인 휴먼스토리가 힘을 발휘했던 이전 시즌과는 달리 '엄친아' 우승자가 탄생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대세를 뒤집는 반전과 드라마는 없었지만, 충분히 아름다운 '기적'이라 할 만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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