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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쇼'를 통해 미리본 '나가수2', 성공 가능성과 한계는?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2-04-23 13:31


'나는 가수다2' 출연 멤버. 사진제공=MBC

마침내 '신들의 축제'가 시작됐다. MBC '나는 가수다2'(이하 나가수2)가 22일 일산 드림센터에서 오프닝쇼 녹화를 갖고 떨리는 첫 발을 내디뎠다. 김건모, 김연우, JK김동욱, 박완규, 이영현, 정엽 등 시즌1 멤버 6인에 이은미, 박상민, 이수영, 정인, 박미경, 백두산 등 새 멤버 6인까지 총 12명의 가수가 무대에 올랐다. 김영희 PD는 "다시 돌아왔습니다. 1년 걸렸습니다"라는 벅찬 소감을 전한 후 "갑시다"라는 외침으로 '나가수2'를 소개했다. 객석의 청충평가단도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가수들의 공연 후엔 어김없이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열기만큼은 시즌1 못지않았다. 이 공연은 29일 115분간 방송된다.

완성도 높은 무대, 그러나 막귀논란 가능성도

첫 무대를 연 가수는 이은미였다. '녹턴'의 짙은 감성과 이은미의 보털이 공연장을 가득 메우자 객석은 숨 죽여 몰입했다. "경연 자체에 집중돼 순위가 곧 가수에 대한 평가로 인식될까봐 걱정했다"면서도 오프닝쇼의 오프닝다운 무대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엔딩은 김영희 PD가 삼고초려 끝에 설득한 김건모가 책임졌다. 넙죽 큰절로 인사한 김건모는 떨리는 목소리로 "많이 기다리셨습니다"라며 '서울의 달'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들려줬다. 둘 사이 다른 10명의 가수들도 상기된 표정으로 무대에 올라 완성도 높은 공연을 펼쳤다. 수준 높은 음향 시스템은 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청중평가단의 선택이 전보다 더 쉽지 않을 듯했다. 그래선지 객석에선 무대 못지 않은 긴장감이 흘렀다. 각자 자신의 노래를 선곡한 이날, 편곡과 보컬은 대체적으로 드라마틱했다. 고음을 내지른 가수일수록 기립박수의 강도도 컸다. '막귀논란'이 또다시 불거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장면이었다.

멤버 구성, 기대감과 실망감 사이

시즌1 멤버와 새 멤버가 각각 절반씩 차지했다. 경연 명단이 공개된 후, 크게 반가워하는 반응과 함께 시즌1과 달라진 걸 못 느끼겠다는 목소리가 엇갈렸다. 오프닝쇼는 기대감과 실망감을 둘 다 안겼다. 모든 무대는 개성 있었고 감동적이었지만 12명의 무대 전체를 하나로 꿰뚫는 여운은 부족했다. 백두산을 제외하곤 선곡이 대부분 발라드에 치중된 탓이었다. 거기에 록발라드 장르를 구사하는 가수가 박완규, JK김동욱, 박상민까지 셋이나 된다. 12명의 가수가 앞으로 어떤 편곡을 선보일지는 모르겠지만, 멤버 구성에 있어 장르적 다양성을 배려하지 않은 점이 아쉬웠다. 현장에서 만난 청중평가단 또한 이날 무대에 대해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이었지만 일부 관객들은 "약간 올드한 느낌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건모의 재도전 무대가 주는 뭉클함과 백두산이 펼친 헤비메탈 무대의 신선함은 시즌1과 차별화를 분명히 했다.

생방송에서 1등과 꼴찌가 동시에 하차, 문제점은?

오프닝쇼에선 순위를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 기대되는 가수 1명에 대한 문자투표는 이뤄졌다. 객석에선 현장평가단 500명이, 공연장 밖 스크린 앞에선 모니터평가단 500명이 공연을 지켜봤다. 5월 6일부터 생방송 경연이 시작되면 재택평가단이란 이름으로 시청자 투표도 받는다. 시즌1 방영 내내 '나가수'를 괴롭혔던 공정성 시비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현장 공연과 TV화면으로 보는 공연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아무리 음향이 좋아도 그 간극을 메우기란 쉽지 않다. 6명씩 2개조로 나누어 격주로 경연을 펼친 후 매달 1등과 꼴찌가 동반 하차하는 룰도 적잖이 우려스럽다. 12명 중의 1등은 영예롭지만, 꼴찌가 입을 타격은 7명이 참가하던 시즌1보다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좋아하는 가수의 무대를 계속 보기 위해 시청자들의 투표가 다른 가수에게 쏠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나가수2'가 앞으로 어떻게 공정성을 확보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나는 가수다2'의 김영희 PD. 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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