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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 해녀 이야기 '숨비', 북경국제영화제 초청

정재근 기자

기사입력 2012-04-23 16:25 | 최종수정 2012-04-23 16:25



동서대 학교기업 애니모션이 제작한 영화 '숨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의 숨소리'가 23일 개막하는 제2회 북경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상영된다.

류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숨비'는 제주 서귀포 앞바다 가파도에 사는 해녀 3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다. 류 감독은 가파도에 3년 간 살면서 주민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었다. 해녀들의 삶 속에 밀착하여 그녀들과 함께 호흡하며 아름답고 생생한 영상을 만들어냈다. '숨비'는 일반적인 다큐멘터리처럼 해녀를 산업적인 의미로 접근하지 않았다. '해녀'라는 세계적으로도 독특한 직업의 일상을 파고들었다. 일반인들이 볼 수 없었던 해녀의 성장 과정과 모녀 간의 갈등이 바다를 통해 해소되고 소통되는 모습을 그렸다.


류 감독의 독특한 이력도 눈길을 끈다. 90년대 후반부터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통해 사진가로서 이름을 알린 류 감독은 영상에 대한 꾸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통해 영상 연출가로도 데뷔하며 표현의 영역을 확장했다. 이번 북경국제영화제 초청을 기점으로 향후 입체 영상제작이 가능한 장점을 살려 제주도를 소재로 한 차기작 기획을 끝낸 류 감독은 해외 시장을 겨낭한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2010년 제주영상위원회의 영상제작지원작이기도 한 '숨비'에 대해서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하민철 의원은 "소중한 제주의 유산인 해녀의 모습을 담아낸 '숨비'가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며 "이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이 해녀를 이해하고 그녀들의 열정과 신중함, 용기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1년 중국 문화부가 상하이 영화제를 뛰어넘는 중국의 최대 영화제를 목표로 출범시킨 북경국제영화제는 올해 74개국에서 808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배우 키에누 리브스가 초청돼 눈길을 끈다. 26일 폐막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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