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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들의 연예인화? 아나-기상캐스터의 프리선언 득과 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2-02-16 15:41


박은지. 스포츠조선DB

박은지 MBC 기상캐스터가 프리선언을 하면서 다시 한번 방송인의 프리선언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때 많은 아나운서들이 프리 선언을 하며 붐을 이룬 적이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잠잠해진 분위기였다. 하지만 박은지 캐스터의 프리선언으로 방송인들의 프리선언이 다시 줄 이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전에도 많은 방송인들이 프리선언을 해 활발히 활동해왔다. 특히 박은지 캐스터처럼 MBC의 기상캐스터들은 프리선언을 한 이가 간혹 있었다. 기상캐스터로 높은 인기를 누리던 안혜경은 지난 2001년 1월 프리선언을 한 후 방송인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연기자로 활동중인 김혜은도 지난 2004년 11월 MBC를 퇴사한 후 프리선언을 한 바 있다. 아나운서의 경우는 이보다 프리선언을 하는 경우가 잦다. 특히 김성주나 박지윤 강수정 등은 갑작스런 프리선언으로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프리선언을 한 방송인들의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안혜경은 예전 한 방송에서 "기상캐스터를 그만 둔 뒤로 한동안 뉴스를 보지 못할 정도로 허전한 기분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내가 안 나오면 일기예보가 아예 불가능할 줄 알았다. 내가 없으면 진행이 안 될 줄 알았던 일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진행되는 것을 보기가 싫어 한동안 뉴스를 보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성주 역시 자주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곤 했다. 그는 "프리선언을 한 후 1년을 놀았다. 쉬는 것이 좋을 줄 알았지만 2달을 못 넘겼다"고 말했다. 김성주는 또 "세상을 잘 몰랐던 탓에 프리 선언 후 짧은 기간 동안 사기도 많이 당했다. 그 사람이 그럴 줄은 몰랐는데, 액수도 꽤 컸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또 신영일은 한 방송에서 후배들에게 "이미 이전에 프리랜서 선언을 하고 활동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 그 분들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이미 꽉 찼다. 지금 프리랜서 선언을 하면 불리 할 것"이라고 농담반 진담반의 이야기를 했다.

물론 이들은 현재 '슈퍼스타K' '코리아갓탤런트'의 MC를 맡는 등 활발히 활동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프리랜서가 그리 순탄한 길만은 아니라는 의미다. 때문에 프리선언을 한 방송인들이 어떻게 초반 위기를 극복하는가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다.

이경규는 초반 김성주에게 "예능에서 너의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데 20~30년 한 사람을 따라갈려고 하다보니 과장된 모습 보여주는 것 같다"고 조언한 바 있다. 김병찬 전 KBS아나운서 역시 후배들에게 "프리랜서는 기회의 문제가 아니고 조직에 있는 성향인지 자유롭게 일하는 성향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것 같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자신의 성향을 파악하고 초반 무리수를 두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방송인으로서의 단계를 밟아가는 것이 자리를 잡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다. 이는 '프리랜서'를 생각하고 있는 대부분의 방송사 소속 아나운서나 캐스터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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