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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욕심 때문에 연기자만 애꿎은 피해를 봤다?
그러나 소속사 측에서 출연료를 비롯한 세부 계약 조건과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해오자 제작사 측에서 난색을 표했고, 결국 도지원의 드라마 출연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연기자 이본이 1998년 드라마 '순수' 이후 13년 만에 방일숙 역으로 안방극장 복귀에 나섰다.
그런데 문제는 막상 당사자인 도지원이 이 같은 매끄럽지 못한 캐스팅 상황을 몰라 지난달 25일 열린 '넝쿨째' 대본 리딩 현장에 직접 모습을 나타내 난감한 분위기가 연출됐던 것. 이날 여의도 KBS 별관 대본 리딩 현장을 찾은 도지원은 영문을 몰라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그 자리에서 장시간 대기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놓였었다.
소속사 측에서 연기자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채 일방적으로 일정을 조율한 데다 의사소통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연기자만 중간에서 난처한 상황에 부닥치게 된 셈이다. 더욱이 소속사는 앞서 지난달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도지원이 '넝쿨째'에 방일숙 역으로 출연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관계자는 "현장에서 최종 조율을 하고자 했었다"며 "더 이상 구체적인 언급을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일로 소속 연기자에게 큰 상처를 안긴 것은 물론 다른 배우 측까지 불편한 처지에 놓이게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