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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이하 K팝스타)가 지난 4일 베일을 벗었다. 'K팝스타'가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등이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서바이벌 오디션 장르에 명함을 내민 까닭은 무엇일까. 첫 방송을 통해 자신감 넘치는 'K팝스타'의 면모를 확인해봤다.
하지만 이 차별성은 방송 초반 '노래 잘 하는' 참가자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을 낳기도 했다. "개성이 없다" "코러스는 음정 박자가 정확하면 되지만 가수는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는 등의 평을 내린 것. 반면 제주도에서 온 13세의 임다영 양은 음정이 맞지 않았지만 계속 기회를 얻었고 편안한 고음처리와 고운 음색, 안정된 발성에 높은 가능성으로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심사위원들은 또 어리광이 너무 심했던 다영 양의 태도는 분명히 짚으며, 다음부터 절대로 어리광을 부리지 않기를 약속 받기도 했다.
이날 박진영은 또 20세 손미진 양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박진영은 "교과서를 본 것 같다. 그 레벨에서 발성하는 사람이 몇 명 없을 것 같다"고 극찬했다. 양현석은 미국에서 온 '패셔니스타' 에린 영에게 합격을 주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보아와 박진영은 부족한 가창력을 들며 에린 영에게 불합격을 줬지만 양현석은 "깨끗한 도화지 같다. 나쁜 버릇도 없고 목소리 톤도 괜찮다. 스마트한 이미지가 좋다. 이 친구를 책임지고 만들어 보고 싶다"고 합격 버튼을 눌렀다.
반면 감동 코드는 'K팝스타'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지적. 이날 방송에서는 19세 백아연양이 어린 시절 악성림프종이라는 큰 병을 이겨내고 희망을 되찾았다는 사연이 등장했고 19세 김수환 군은 시각장애를 딛고 강렬한 춤을 선보였다. 특히 보아는 김수환의 무대를 보고 눈물을 삼키며 심사평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기도 했다. 이런 부분들이 'K팝스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은 방송 전 심사기준에 대해 "스타들은 타고나는 재능이 50%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노력으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이뤄낼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노력도 중요하지만 50% 이상이 재능이다" 라고 명확하게 말한 바 있다. 또 박진영은 "참가자를 선택할 때 '오리지널리티'와 '자기애' 두 가지 요소들을 유심히 본다"며 "스타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다. 자기 외모, 목소리를 정말 사랑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보아는 "내 심사기준을 다름 아닌 인격"이라며 "인격은 한 사람의 기본이고, 인격에 따라 앞으로 미래에 대한 의지나 노력이나 가능성도 좌지우지 된다고 생각한다"며 확고한 신념을 말하기도 했다.
'K팝스타'는 첫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9.3%(AGB닐슨)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 선전이 계속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