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상보다 더 받기 힘든 게 조연상'이라는 말은 매년 시상식 때마다 나온다. 올해 한국영화에도 수많은 조연들이 있었다. 이들 중 남다른 면모를 보이지 않으면 후보에 오르는 것조차 힘든 일이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남녀 조연상 후보 각 5명 중 한 명씩만이 그 어렵다는 조연상을 받게 된다. 연기력이라면 어디 내놔도 뒤지지 않는 명품 조연들이 후보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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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나문희 윤여정 등 중견 배우들과 상대적으로 젊은 강예원 유선 류현경이 '신구 대결'을 벌였다. 결국 트로피는 '하녀'의 윤여정에게 돌아갔다. 올해도 '신구 대결'이지만, 선배들의 비중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올해는 60세의 중견 스타 김수미와 까마득한 후배 류현경 유선 장영남 천우희가 경쟁한다. 모두 적재적소에서 영화에 꼭 필요한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최고참 선배인 김수미는 그 명성대로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도 신들린 듯한 연기력을 선보였다. 60대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깜찍 발랄한 모습으로 일편단심 남편 역할의 송재호와 호흡을 맞췄다. 지난해 '방자전'의 도발적인 향단이 역으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류현경은 이번에는 '쩨쩨한 로맨스'로 다시 조연상에 도전한다. 주인공 최강희 옆에서 섹시함을 과시하는 친구 역할을 맡았다. 실제로 최강희와 절친한 사이인 만큼 극의 몰입도가 더 컸다는 평가다. '이끼'로 지난해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던 유선도 같은 강우석 감독의 작품 '글러브'로 다시 한 번 후보가 되어 청룡과 인연을 이어간다. '글러브'에서는 청각장애인 학교 학생들을 누구보다 아끼는 선생님으로 변신, 리얼한 수화 연기까지 해냈다. 자타가 공인하는 연기파 배우 장영남 또한 빼놓을 수 없다. 2009년 '7급 공무원'으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뒤 2년 만의 재도전이다. '헬로우 고스트'에서 영화 내내 울기만 하는 '눈물 귀신' 역으로, 웃음과 감동을 모두 뽑아냈다. 여우조연상 후보 중 막내는 '써니'의 천우희다. '마더'에서 진구와 강렬한 베드신을 선보여 영화팬들에게 인상을 남긴 천우희는 '써니'에서는 주인공 7공주의 헤어짐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상미 역을 맡아 광기어린 연기력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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