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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수목극 '뿌리깊은 나무'가 인기를 얻으며 '뿌나 폐인'이 탄생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여기에 조선제일검이자 세종의 호위무사 무휼(조진웅), 성균관의 사역인들이 거주했던 반촌(泮村)과 백정 가리온(윤제분), 태종의 심복 조말생(이재용)이 등장한다는 걸 알고 광평대군(서준영)과 집현전의 꽃학사들인 박팽년(김기범), 성삼문(현우), 이순지(천재호, 그리고 소이와 함께 한글창제의 비밀궁녀 G4를 이루는 목야(신소율), 덕금(심소헌), 근지(이세나)를 안다면 '뿌나폐인' 1단계에 빠진 것이다.
2단계는 아직 실체를 드러내지 않았지만 정도전의 동생 정도광의 아들 정기준이 한글창제의 가장 큰 반대세력인 밀본의 주체라는 걸 알고 있는 단계다. 또 극중 채윤의 스승이자 무휼에게 열패감을 안긴 이방지(우현)라는 인물과 채윤과 함께 활동하는 겸사복 4인방인 정별감(김종국), 초탁(김기방), 박포(신승환), 그리고 소리의 달인 옥떨이(정종철)가 감초역할을 한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한다.특히, 세종의 욕 3종세트 '지랄' '우라질' '젠장'이란 단어와 채윤과 윤평(이수혁)이 대결하면서 펼친 '출상술'을 안다는 것도 2단계를 넘어가기에 충분하다.
특히, 극 초반 태종과 세종에게 가장 큰 긴장감을 불러일으켰던 '마방진'을 시작으로, 집현전 학사이면서 차례로 의문사당한 허담(정유찬)과 윤필(강성민), 장성수(류승수)이 남긴 '군나미욕' '곤구망기' 범어경전인 '비바사론' '팔사파어 음란서적' 그리고 세종의 비밀공간인 '글자방'을 차례로 인지하고 있다면 본격적으로 극에 몰입이 가능하다.
이에 제작진은 "한글창제의 비밀을 그려가는 '뿌리깊은 나무'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단계적으로 한 명씩 차근차근 따져본다면 더한 재미를 얻을 수 있다"며 "9부부터는 한글창제를 둘러싼 이야기가 스펙터클하게 그려지며 눈을 떼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로 인해 '뿌나폐인'들도 더욱 깊이 '뿌리깊은 나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