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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 직격인터뷰 "많이 혼났고, 깊이 반성했다"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09-01 14:45


스포츠조선DB

"초심을 잃고 했던 행동이 아니었나 싶어요. 많이 혼났고 또 많이 아팠습니다."

지난 2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던 개그맨 황현희가 자신의 과오에 대해 참회하고 다시는 실망이 없도록 웃음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사회 풍자적 개그로 인기를 모았던 그가 깊은 반성의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친정인 KBS2 '개그콘서트'로 돌아와 대중들 앞에 다시 섰다.

황현희는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그 사건 이후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왜 개그맨이 됐는지부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까지 고민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큰 실수를 저지른 데 대해 저 또한 너무 놀랐습니다. 부모님께도 많이 혼났습니다. 사고가 설날 발생했는데 저희 집이 종가여서 집안 어른들께도 큰 걱정을 끼쳤습니다."

그는 사건 이후 사람들이 많은 곳은 잘 찾지 않았고, 집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대신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 자신이 처음으로 길거리 공연을 펼쳤던 대학로를 배회하며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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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의 실수로 8년간 힘들게 쌓아올린 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뿌리 째 흔들리는 것 같았죠. 절망에 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3일간 잠만 잤던 기억도 있어요. 어머니께서 새벽 2, 3시에 전화를 하셔서 '현희아 딴 마음 먹는 건 아니지'라고 문득 물어보실 때가 있었어요."

그는 "금전적으로도 처음 흔들려 봤다. 사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큰 돈이 들었고, 당장의 수입도 없어 힘이 들었다"며 "부모님께는 죄송해서 아무 말씀도 못드렸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에게 필요했던 것은 인생에 있어 두번 다시는 그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굳은 결심이었다.

그는 방송3사 메인 뉴스 프로그램에서 그날의 사건이 보도된 장면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 뒀다. 초심을 잃거나 마음이 흔들릴 것 같을 때마다 꺼내 두고두고 보려는 생각에서다. 그는 인터뷰 도중 직접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 기자에게 사진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고 했던가. 반듯한 이미지에 의식 있는 개그맨으로 인식돼온 그였기에 한 번의 실수가 대중들에게는 큰 실망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그는 "건강한 웃음을 전하는 일로 보답하는 길 밖에 없을 것 같다. '개그콘서트'에 올인할 생각이다. 서너 계단씩 오르면 때론 넘어지기도 할 것이다. 욕심 내지 않고 한 칸씩 차근차근 밟아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황현희는 지난 7월부터 후배 개그맨 김기리, 서태훈 등과 '불편한 진실' 코너에 출연하고 있다. 가장 '황현희스러운' 코너로 복귀했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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