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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신세경 "난 남자들에게 항상 누나"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26 09:38 | 최종수정 2011-08-26 14:29


영화 '푸른 소금' 개봉을 앞둔 신세경.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남자들에게는 항상 누나였어요!"

신세경은 1990년생. 겨우 스물 한 살이다. 하지만 그렇게 어린데도 2009년과 2010년에 걸쳐 방송된 시트콤 MBC '지붕뚫고 하이킥'의 방영기간이 길었기 때문인지, 정말 오랫동안 활동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게다가 짙은 눈썹에 진지한 표정, 소문난 '명품 몸매'는 어린 나이를 더욱 믿기 어렵게 한다.

물론 '지붕뚫고 하이킥' 이후 모든 것을 바치다시피 한 영화 '푸른 소금'에서는 대선배 송강호와 호흡을 맞추는 만큼 20대 초반의 젊음이 찬란하게 빛난다. 신세경은 울프컷 헤어와 가죽점퍼로 '청순 글래머'의 이미지를 가리고 시크한 반항아로 변신했지만, 왕년의 조직 보스인 중년의 송강호를 완벽하게 홀리는(?) 매력적인 소녀이기도 하다.

신세경은 "송강호 선배와 연기하다 보니 제 나이를 찾은 것 같다"며 웃었다. "사실 송강호 선배와 연기를 하니까 제가 너무 어려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 거예요. 저는 또래 남자들에게는 항상 누나였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이미 키가 1m60이 넘었어요. 늘 너무 성숙해 보였기 때문에 또래들한테는 '우리보다 누나 아니야?'라는 말을 들었어요(웃음). 그래서 사실 어릴 때는 남자 친구들한테 인기 있는 건 아니었어요."

그래도 최근에는 제 나이를 찾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남자 친구들도 10대 후반에 성장기를 맞았고, 청소년들의 성장이 점점 빨라져서 자신이 유별난 케이스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엄마가 저를 위해서 많이 기도하신 덕분인 것 같아요. 하하. 다행히 저는 빨리 큰 뒤에 멈추고, 다른 친구들이 크기 시작하더라고요."

'푸른 소금'에서와는 달리 '지붕뚫고 하이킥' 때처럼 긴 생머리로 청순미를 강조한 신세경은 눈에 확 띄는 '연예인'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의외로 "아직도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그렇게 빨리 알아채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이 없을 때는 모자를 쓰고 밖에 잘 돌아다녀요. 주로 서울 압구정동 근처에서 찾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모자의 효과가 의외로 정말 커서, 사람들이 그렇게 잘 알아보지는 못해요. 선글라스는 잘 쓰지 않아요. 모자 눌러쓰고 선글라스까지 쓰고 있으면 누가 봐도 너무 얼굴을 가리려는 것 같잖아요."

밖에 나가지 않을 때는 뭘 할까? 신세경은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 집에서 뭘 하느냐는 것"이라면서도 "그런데 저도 다른 연예인들이 집에 있을 때 뭘 하는지 정말 궁금해요. 그래서 이해가 가요"라며 웃었다.

신세경은 자타공인 MBC '무한도전'의 광적인 팬이다. "다른 건 몰라도 '무한도전'은 꼭 챙겨봐요. 힘들 때는 '무한도전'에서 힘을 얻는 편이에요." 아이돌 스타보다 '무도' 멤버들에 더 '팬심'이 발동한다는 신세경은 인터뷰를 끝내고 돌아가면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표지모델로 등장한 잡지 한 권을 챙겨들었다. 최신호는 아니었지만 가는 길의 복도에서도 눈을 떼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주변에도 '무도'를 보면 얻는 게 많다고 추천하고 싶어요. 꼭 보세요"라는 당부를 남겼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신세경은 "초등학교 때부터 너무 성숙해 보여 또래들에게 늘 누나였다"고 밝혔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푸른 소금' 속 신세경의 모습.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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