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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컷]'여인의 향기'의 비밀? 이연재씨 가상 인터뷰

권영한 기자

기사입력 2011-08-21 09:41 | 최종수정 2011-08-21 09:41


최근 <여인의 향기>(SBS)에서 담낭암 말기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연재씨(김선아). 믿거나 말거나 스포일러지만, 연재씨는 살아남는다. 말기암을 딛고 일어난 연재씨의 완치 비결은 무엇일까. 담낭암은 암 중에서도 매우 발생 빈도가 적은 희귀암. 발생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종양이 발견됐을 때는 이미 암이 진행된 상태라 생존율이 낮은 편. 연재씨는 "현재 시청률 경쟁 때문에 '완치'의 속사정을 속시원히 밝힐 처지가 못 되지만 국민 건강 증진 차원에서 할 말은 해야겠다"며 하이컷과의 인터뷰에 응했다. 다음은 연재씨의 육성 녹취록.

-초등학교 동창이자 암 전문의인 채은석 박사(엄기준)가 오진했다는 설이 있었다.

"설은 설일 뿐이다."

-그럼 대체 무슨 수로 담낭암에서 완치된 건가.

"의학적으로 규명할 길이 없지만, 말복이가 날 살렸다."

-말복이라니, 혹시 그 주인집 개님 말인가.

"그렇다. 주인집 할아버지가 말복에 잡아먹으려고 키우던 그 말복이를 내가 구해준 적 있지 않나. 그 아이가 어느 날 오더니 목숨을 살려준 은혜를 갚겠다며 제 쓸개를 꺼내 나에게 주더라."

-'전설의 고향'에서나 있을 법한 기적이군. 아무튼 건강하다니 천만 다행이다.


"축하받긴 이르다. 내 몸 속엔 지금도 시한폭탄이 들어 있으니까."


-그건 또 무슨 말인가. 다른 병이 또 있었나.

"전문용어로 '대장 내 변 퇴적건조증'이라는 거다."

-뭐?

"드라마를 제대로 안 보셨군. 길바닥에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온 나한테 채은석 박사가 관장 처방을 한 에피소드 모르나. 대장 벽에 퇴적된 변이 말라붙어 강한 독성 물질을 몸 밖으로 내뿜는 그런 병이다."

-저, 저런. 그럼 <여인의 향기>라는 제목에서 말하는 '향기'가, 지금 이 냄새인가.

"평생 잘못된 배변 습관으로 복부 변 누적이 심화됐다. 발견 당시 '변 퇴적증' 말기로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치료제도 없고. 살기 위해 지금도 임시방편으로 주 2회 관장을 받고 있다."

-사는 게 사는 게 아니겠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는 게 맞는 말이라는 걸 통감한다. 부디 여러분은 '1일1똥'의 생활 습관으로 이 저주받은 죽음의 병을 예방하기를 바란다."


권영한 기자 champa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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