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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우리 회사 회장님? SBS 수목극 '보스를 지켜라' 속 DN그룹 차봉만 회장 역 박영규가 완벽한 '재벌 빙의' 연기로 통쾌한 웃음을 안기고 있다.
김승연 회장 다음은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으로 신속히 트랜스포밍. 차 회장은 현재 형수이자 계열사인 DN호텔 대표 신숙희 회장(차화연)과 경영권 싸움 중. 이들은 모범경제인 시상식장에서 만난 뒤 "능구렁이 영감탱이" "키메라같은 여편네"라고 맹비난한다.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갈등을 빚었던 정몽구 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연상되는 대목.
박영규에 세가 눌린 남녀주인공 지성과 최강희도 그들만의 빙의로 맞불을 놨다. 보스와 비서로 만난 차지헌과 노은설은 각각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메릴 스트립과 앤 헤서웨이로 변신해 미친 듯 주문하고, 죽도록 대령한다. 여기에 지헌은 한 회에 한 번 광장공포증 환자 연기를 뽐내며 폐소공포증 환자였던 '시크릿 가든' 김주원에 빙의하는 중.
박영규에게 '보스를 지켜라'는 오랜만의 브라운관 나들이다. '해신'(2004) 이후 7년간 담금질한 내공을 폭발시키며 '박영규 원톱 드라마'라는 평까지 받는 중. 여세를 몰아 김수현 작가의 신작 '천일의 약속'에서는 병원장 박창주 역에 빙의해 이미숙과 부부로 출연한다. 고학력 백수였던 미달이 아빠, 뒤늦게 빛을 본다.
이다정 기자 anbi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