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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명월' 사태 "무책임한 처사" vs "무리한 촬영 일정"...팽팽한 대립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08-15 10:35 | 최종수정 2011-08-15 15:30


한예슬. 스포츠조선DB

'스파이 명월'의 결방 사태의 원인을 두고 주연배우 한예슬과 제작사 및 KBS 측이 서로 엇갈린 주장을 펼치며 팽팽히 맞서고 있다.

KBS와 제작사 측은 타이틀롤을 맡은 주연배우가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드라마 결방에 대한 책임을 한예슬에게 돌리는가 하면 반대로 한예슬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어 무리한 촬영 일정을 계속 소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제작사 관계자는 "한예슬을 어떻게든 설득해 촬영장에 복귀시키고 방송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양측의 대립이 부각되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번 사태를 표면적으로는 과도한 스타의식과 열약한 드라마 제작환경이 낳은 폐단으로 몰고가는 분위기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한예슬은 그간 '스파이 명월'의 연출자인 황인혁 PD와 스케줄 조정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고 한 차례 공개적인 다툼 끝에 결국 촬영장에 나타나지 않는 초강수를 뒀다. 급기야 한예슬 측이 연출자 교체를 요구하면서 방송사와도 큰 마찰을 빚으며 양측의 감정대립이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예슬의 그간 행태를 비난하는 각종 루머들까지 양산되는 분위기다. '한예슬의 무책임한 행동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여자 연예인이 방송에서 밝힌 버릇 없는 후배가 한예슬이었다' 등 한예슬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들이 방송가와 인터넷상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2004년 한 드라마에 출연하기로 했던 한예슬이 회식까지 한 뒤 갑자기 출연을 번복하면서 KBS와 한차례 갈등을 빚었다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그러나 무조건 한예슬을 표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는 주장도 눈에 띈다. 배우의 성향을 잘 파악해서 촬영 스케줄을 잡고 현장 분위기를 이끌어야 하는 책임은 제작진에게 있다는 것. 일단 캐스팅을 했으면 배우와 한 배를 탄 만큼 제작진과 배우의 의견조율은 필수라는 주장과 함께 방대한 분량을 촬영해야 하는 주연배우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무작정 밀어붙이기식 제작 관행도 이번 일을 기회로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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