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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배우 매니저 24시, 서울-부산 2시간반은 기본?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1-07-31 16:41


배우들이 이제 '목숨을 내놓고 촬영장에 간다'는 말을 해야할 상황이다.

최근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서서히 이름값을 올리고 있는 여배우 A양의 매니저 B씨는 하루에 서울과 지방을 두번 왕복하는 일정을 소화해내기도 했다.

B씨는 오전 5시에 A양을 미용실에 데려다 주고 다시 6시에 서울을 출발해 9시에 부산 시내 영화 촬영장에 도착했다. 영화 촬영이 끝난 것은 오후 1시 30분. 식사 시간도 없이 곧장 서울로 출발해 다시 오후 3시 30분쯤 동서울 톨게이트를 지났다. 올라오는 길은 차가 밀리지 않아 30분 단축됐다.

오후 4시 모델활동을 하고 있는 제품의 홍보행사에 참석한 A양과 B씨는 출연중인 드라마 스태프에게 "대본이 지금 막 나와서 당장 촬영을 해야한다"는 전화를 받았다. 방송이 코앞이라 "미뤄달라"는 말도 못하는 상황. 오후 5시 30분 다시 차를 경북의 한 오픈세트장으로 향한 이들은 오후 7시 30분부터 드라마 촬영을 시작해 다음 날 오전 1시쯤 겨우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휴식을 취할 수는 없다. 이날 오전 9시에 광고 촬영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B씨는 다시 차를 서울로 향했다.

이 스케줄은 이제 막 인기를 얻기 시작해 영화와 드라마를 동시에 소화하고 있는 배우의 것이다. 보통 드라마 주연급 배우가 되면 두가지 스케줄을 한꺼번에 소화하기 힘들다. 드라마만 해도 출연분량이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촬영은 한곳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늘 옮겨다니기 때문에 피로감은 더할 수밖에 없다.

B씨는 "이렇게 일정이 꼬인 날은 정말 초죽음이 된다. 이 상황이면 이날 뿐만 아니라 다음날도 운전을 하면서 졸음이 몰려온다"며 "그래도 시간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시속 170~180㎞는 기본이다. 과속 카메라에 걸려도 회사에서 어느 정도 묵인해준다. 하지만 시간에 맞추지 못하면 그 질타는 감당하기 힘들다"고 혀를 내둘렀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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