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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블록버스터 '퀵'이 개봉한 뒤 다양한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연출을 맡은 조범구 감독이 입을 열었다.
조 감독은 자신뿐 아니라 '퀵'의 갱을 쓴 박수진 작가도 이런 인물들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박 작가나 저나 그런 무리의 하나였어요. 우리는 불량하거나 B급 인생이 아니라, 그냥 자기 에너지가 넘치는 그런 애들이었죠." 조 감독은 그런 자신과 주변 인물들, 나아가 '퀵'의 캐릭터들을 한 마디로 대변했다. "영화판에서는 집안도 학벌도 다 필요없고, 영화만 잘 만들면 돼요. 학벌이 아무리 좋아도 감독 데뷔를 못하는 사람도 수두룩해요. 저도 '퀵'의 주인공들처럼 제 영화에 대해서 당당합니다."
IMF 때 집안 사정이 기울면서 감독 데뷔 이후에도 경제난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조 감독은 "그렇게 힘들 때가 있었지만, 제가 만드는 영화에 대해서는 초라한 심정을 가진 적이 한 번도 없었어요"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앞으로도 풀어낼 얘기가 많다는 그는 "'퀵'으로 '비주류'라 불리는 '양아치' 이야기를 끝낼 생각입니다.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하고 싶습니다. 겪어온 게 많은 만큼 할 말도 많아요"라고 말했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