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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서태지-이지아씨 이제 그만 합의하시죠!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07-06 10:55 | 최종수정 2011-07-06 11:53


서태지-이지아. 스포츠조선DB

지난 14년간 아무도 몰랐던 가수 서태지와 탤런트 이지아의 비밀의 실체는 역대 연예 뉴스 중 가장 충격적이라 할만하다.

서태지-이지아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소송 소식에 전국이 들썩였고, 팬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그러나 최근 두 사람의 공방이 도를 넘어서면서 국민들의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양측은 언론을 통해 공방전을 펼치며 격한 감정대립 양상을 보였다. 변론준비기일 연기 사유를 놓고 서태지 측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이지아 측이 '미국에서의 이혼판결이 한국에서는 무효'라고 주장하고 나섰다고 언론에 공개한 것이다. 이를 기폭제로 양측은 '말꼬리 잡기식' 비판으로 다시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서태지 측은 이지아 측에서 법원에 제출한 준비서면에 이와 같은 내용의 주장이 담겼다는 것을 밝혔고, 이에 이지아 측은 그와 같은 법률적 검토를 거친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지아 측에서 현재까지 법원에 공식적으로 청구취지를 변경해 이혼 청구 서면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을 두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결국 소모적인 논쟁으로 변질됐다.

변론준비기일을 거치는 동안 양측이 법률적 쟁점을 정리하기 위해 서로 의견을 나타낼 수 있는 것인데 정제되지 않은 주장이 난무하면서 '말바꾸기' '왜곡' 등의 용어가 등장했다.

국민들을 더욱 짜증나게 하는 것은 양측이 원만한 합의를 원하고 있다면서도 겉으로는 비방전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다.

둘의 문제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줄어든 시점에서 '알권리' 수준을 넘어서는 양측의 공방전을 더 이상 지켜보기 힘들다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서태지 측은 당초 향후 재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들어 이지아 측의 소 취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5일 서태지 측은 부제소합의와 비방금지 조건을 이지아 측이 받아들인다면 이번 소송을 마무리 지을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지아 측 역시 소송을 계속 진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고 거듭 강조해왔다.


결국 양측이 합의로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임에도 언론을 통해 감정적 대립을 보인 것으로 밖에는 해석되지 않는다.

더 이상 두 사람의 공방에 대해 시시콜콜 알아야 하는 지 의문이다. '서태지, 이지아씨 이제 그만 합의하시죠'라고 말해주고 싶은 것은 비단 기자 뿐만이 아닐 것이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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