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이 없는 '1박2일', 어딘가 심심하다. '시베리안 야생 수컷 호랑이' 강호동도 옆에서 깐족대고 대드는 존재가 없으니, 이빨 빠진 호랑이 신세다. 김종민과 엄태웅은 너무 순하고, 이수근은 운전하느라 바쁘다. 이승기가 요즘 나쁜 짓(?) 좀 해보려고 하지만 바른 생활을 포기하면 이승기가 아니니 어쩔 수 없다. 은지원은 짝꿍 MC몽을 잃고 풀이 죽었다. 여행에 활기를 불어넣어 줄 '일탈'과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래서 그 단초가 될 새로운 피, '제7의 멤버' 후보들을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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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싸이가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지 않은 게 이상하다. 넘치는 끼와 재치, 특유의 퍼포먼스를 무대에서만 보기는 아깝다. 남들보다 '조금' 길었던 군생활을 무사히 마친 생존력이라면 야생의 환경에 던져놓아도 걱정이 없다. 과거 '천생연분'과 '강심장' 등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강호동과 호흡을 맞췄고, 이승기와는 음악 작업을 같이 한 적도 있어 멤버들과의 융화 역시 유리하다. 어쩌면 제2의 강호동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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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원의 짝꿍으로 문희준 만한 사람이 없다. 젝스키스와 H.O.T의 리더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두 사람은 최근 '밤이면 밤마다' '해피투게더 시즌3' 등에 동반 출연해 과거 이야기보따리를 펼쳐놓으며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은지원과 문희준은 과거의 영광을 함께 한 짝꿍이자 라이벌로서 화합과 견제를 수시로 오가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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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우주 대스타' 김희철의 소위 '자뻑'이라면 강호동의 무소불휘 권력에 꿈쩍도 하지 않을 터. 강호동의 최대 견제 세력으로 한 축을 담당하기에 충분하다. 같은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도 강호동과 '먹성 좋은' 캐릭터가 겹쳐 다양한 상황 연출이 가능하다. 팬들의 든든한 지원을 덤으로 얻게 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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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팬들 사이에 레전드로 불리는 알래스카 특집. 당시 방송에 게스트로 출연한 차태현은 '하나마나송'의 탄생에 큰 공헌을 했다. 한때 '무한도전' 멤버가 돼달라는 팬들의 청원도 넘쳤다. '패밀리가 떴다'에서 '절대자' 김종국을 말 하나로 요리조리 부려먹으며 상황극을 만들어내는 모습도 단연 돋보였다. 차태현이 괜히 '차희빈'이라 불리는 게 아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