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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향민-새터민 관객, '풍산개'에 찬사

이예은 기자

기사입력 2011-06-17 09:17 | 최종수정 2011-06-17 09:17


'풍산개'에 대해 실향민, 새터민 관객들이 뜨거운 찬사를 보냈다. 사진제공=김기덕필름

"정말로 실향민들을 위해 철조망을 뛰어넘어 준다면…."

남북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실향민들이 김기덕필름의 화제작 '풍산개'를 특별 관람했다.

'풍산개' 측은 13일 영화 속 인물들과 같이 북한에 가족을 두고 온 실제 실향민들과 이산가족 및 통일 관련 단체를 초대해 특별 시사회를 열었다.

이들 150여명은 비무장지대를 자유롭게 오가는 정체불명의 배달부(윤계상)의 활약에 "실제로 이런 인물이 존재했으면 좋겠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또한 60년 동안 헤어져 서로를 그리워하던 이산가족들이 배달부를 통해 동영상으로나마 서로의 생사를 확인하며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영화를 관람한 뒤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유대원 대표는 "우리 민족의 비극을 모두 담고 있는 것 같다. 처음부터 끝까지 뜨거운 마음으로 봤다"며 영화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의 심구섭 회장은 "우리 민족의 간절한 염원인 통일이 담긴 이런 영화가 앞으로도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통일의 중요성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리고 통일부 이산가족과에 근무하는 김민정 씨는 "주인공이 실향민들을 위해 철조망을 뛰어넘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고, 선진통일연합의 정남 대표는 "마지막 장면에서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기러기가 통일을 바라는 우리의 마음을 상징한 것 같다"며 가장 인상적인 장면으로 꼽기도 했다.

'풍산개 속 인옥(김규리)처럼 북한에서 남한으로 넘어온 새터민 조수아씨도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북한에서 외과 의사였던 조씨는 2007년 남한으로 온 뒤, 꾸준한 의료 봉사 활동으로 새터민으로는 최초로 대한민국 인재상을 수상한 화제의 인물. 조씨는 영화가 끝난 뒤에도 쉽게 감동이 가라앉지 않는 듯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었다. 조씨는 "북한의 실상을 보는 것 같아 가슴에 와 닿았다. '풍산개'는 보이지 않는 전쟁을 겪고 있는 지금의 한반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하나되어 하루 빨리 통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평양까지 무엇이든 3시간 만에 배달하는 정체불명의 배달부(윤계상)의 이야기를 다룬 '풍산개'는 23일 개봉된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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