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비딕' 제작보고회 무대에 선 김민희. 시크한 블랙 드레스는 과감하게 등이 노출되는 '반전'을 갖고 있었다. 스포츠조선 DB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선배 여배우 윤여정과 함께한 김민희. 스키니한 몸매를 자신있게 드러내는 독특한 드레스를 택했다. 스포츠조선 DB
"작품 할 때는 제 고집을 많이 안 부려요."
김민희에게서는 대한민국 대표 패셔니스타라는 별명이 떨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김민희는 늘 무대에서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소화하기 어려워 보이는 의상을 골라도 항상 기가 막히게 잘 어울렸고, '이건 좀 아니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 적이 없다. 때문에 부러움의 대상이 됐고, 항상 기대감을 불러일으킨다. 김민희는 "옷을 어떻게 고르냐는 말을 많이 듣는데, 영화나 드라마를 할 때는 패션에 대해 내 고집을 전혀 부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패션에 애정을 갖고 있다고 해서 작품을 할 때도 제 고집을 부리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요. 의상팀과 역할 분담을 분명히 해야죠. 아이디어를 원한다면 교류할 수는 있지만요." 대신 각종 행사에서는 스타일리스트의 개입이 별로 없다. 영화나 드라마 제작발표회라고 해도 그 작품의 캐릭터에 얽매이지 않는 독보적인 모습을 보이려고 하는 편이라고.
즉흥적으로 자신이 의상을 고를 때가 많다. "지난해 장동건-고소영 선배 결혼식 때의 의상은 스타일리스트의 손길이 전혀 없었던 거였어요. 그날 아침 옷장을 열었다가 '마침 입고 갈 데가 별로 없는 옷이니 오늘 입어야겠다'고 생각하고 꺼내 입었죠.(웃음) 워낙 특이해서 저도 다른 때 별로 못 입었어요."
김민희는 "패션을 좋아하지만 직업이나 일로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무슨 일이든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즐기는 사람을 당하기는 어렵다. 이예은 기자 yeeune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