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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KBS, '광개토태왕'으로 '사극명가' 자존심 회복할까

김명은 기자

기사입력 2011-06-01 15:28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열린 KBS 1TV 대하드라마 '광개토태왕' 제작발표회에서 출연 배우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드라마 '광개토태왕'은 '태조왕건'과 '대조영'등을 만든 김종선이 연출을 맡았고 이태곤 김승수 임호 오지은 김정현 이인혜 등이 출연한다. 오는 4일 첫 방송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태조 왕건', '대조영' 등을 잇는 선 굵은 정통 대하사극이 안방극장을 찾는다.

KBS는 고구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광개토대왕의 일대기를 그린 대하드라마 '광개토태왕'(극본 조명주 장기창, 연출 김종선)을 오는 4일 밤 9시 40분부터 1TV를 통해 선보인다.

'대하사극의 명가'로 불리며 수많은 사극 대작을 만들어 온 KBS는 전작인 '근초고왕'이 기대 만큼 성과를 올리지 못한 가운데 또 한 편의 영웅 드라마를 내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1일 오후 2시 서울가든호텔에서는 이태곤, 김승수, 임호, 오지은 등 주연배우와 드라마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광개토태왕'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길환영 콘텐츠 본부장은 "지난 4월 프랑스 칸에서 열린 콘텐츠마켓에서 KBS가 상당한 수출 실적을 올렸다. 그 가운데 '광개토태왕'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길 본부장은 "일본 DVD 공급사가 '광개토태왕'을 입도선매해 방송 전부터 이미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관계자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니 KBS가 대하드라마 전문 메이커로 알려져 있고, 연출을 맡은 김종선 PD가 과거 대하드라마를 잘 만든 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점 때문이라고 한다"라고 소개했다.

김종선 PD는 '왕과 비', '태조왕건, '대조영' 등을 연출했으며 '대조영'은 과거 해외시장에서 큰 반응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길 본부장은 또 "KBS가 여러 대하드라마를 만들었는데 그 가운데 '광개토태왕'이 가장 선 굵고 드라마틱한 작품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드라마는 이날 상영된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화려한 액션과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했다. 이태곤, 김승수, 임호, 김정현, 김규철, 정호근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의 호연도 돋보였다.

연출자 김종선 PD는 "역사 드라마는 한계가 있다. 기록이 많이 남아있지 않고 광개토대왕은 1600년 전 사람이다"며 "드라마가 끝났을 때 시청자들이 우리 역사에 이런 사람이 있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보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PD는 "흡족하지 않을 부분도 많겠지만 역사를 복원하고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일조한다고 생각하고 격려를 해달라"며 "어디에 내 놔도 손색 없는 훌륭한 리더십을 그려내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타이틀롤을 맡은 이태곤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역사 공부를 다시 하고 있다. 드라마에선 17~18세에 왕이 된 뒤 39살까지의 담덕(광개토대왕)을 그리게 된다"며 "담덕이 땅에 욕심이 많아 정복전쟁을 한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촬영을 해보니 단순히 영토를 넓히려는 목적은 아니었다. 그런 점을 중점적으로 그려내겠다"고 설명했다.

이태곤은 이날 김종선 PD로부터 선물 받은 '자강불식(自强不息)'이라고 쓰여진 붓글씨를 직접 소개해 보이며 주인공으로서 작품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이밖에도 '광개토태왕'에는 담덕과는 친구 사이인 국상 개연수의 아들 고운 역에 김승수, 담덕과 사랑에 빠지는 여주인공 도영 역에 오지은, 담덕의 여동생 담주 역에 조안, 고구려의 대장군 고무의 딸로 남자들 못지 않은 용맹함과 대담함을 지닌 약연 역에 이인혜, 말갈족의 여전사 설지 역에 김정화 등이 출연하다.

지상파 3사의 주말극 경쟁구도가 치열한 가운데 '광개토태왕'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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