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시원 섭섭한 모습이었다. 그는 인터뷰 장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들어왔다.
위 감독은 "일단 BNK 첫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막판에 멋지게 져서 다행이다. 오늘 이긴다고 해도 4차전에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었다"며 "마지막에 박혜진이 마음 고생이 심했을 텐데, 마지막 슛을 넣고 해서 기분이 진짜 0.1%도 나쁘지 않다.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또 "반대로 우리 선수들도 생각 외로 시즌을 너무 잘해줬다. 칭찬을 원래 잘 안 하는데 올 시즌은 정말 잘했다. 우리 선수들이 멤버 구성이 상당히 어려웠는데, 한 발 한 발 더 뛰어주었고, 김단비가 5대1로 하는 느낌으로 해줬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줬고, 좋은 경기를 해줬다. 선수들에게 고생했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했다. 특히 김단비에 대해서는 "김단비가 없다면 이 자리에 내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단비가 혼도 많이 난다. 팀이 잘못되면 김단비부터 야단을 친다"며 "여기에 있던 선수들이 나갈 때는 그 선수들이 괴로웠을 것이다. 김단비가 여기에 왔을 때도 김단비가 괴로웠을 것이다. 제 마음 속의 최고의 선수는 김단비다. 임영희(코치)도 있지만, 김단비다. 우리은행으로 왔을 때는 상당히 괴로웠을 것이다. 내 마음 속 최고 제자는 김단비"라고 했다.
또 "오늘 모토는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이었다. 스코어 차이가 조금 났다면 챔프전에서 어린 선수들, 그리고 유승희에게 출전 기회를 줬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3전 전패를 했지만, 매 경기 접전이었다"며 "시즌 마무리가 됐다. 개인적으로 여자농구 올 시즌 재미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보시는 분들은 재미있었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보람있는 한 시즌이었다. 아산 홈 경기도 매진되면서 아산이 매진되면서 관중이 좀 늘었다는 것에 만족한다"고 했다.
'MVP는 누구냐'고 되묻기도 했다. 안혜지라는 응답을 듣자 "사실 안혜지 때문에 졌다. 오픈 3점슛을 내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매 시즌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이 있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며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이 지도자로서 가장 보람있는 순간이었다. 코어들이 대부분 빠지고, 백지 상태에서 시즌 준비를 했다. 당시에는 한숨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매 경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가르치고, 선수들이 열심히 쫓아오면 충분히 팀을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우리은행 팬에게도 한 마디를 남겼다. 위 감독은 "프로는 팬을 위해 정말 존재한다. 요즘 우리 팀을 응원하는 팬을 보면 마음이 뭉클뭉클한다. 너무너무 한 시즌 감사했다"고 했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