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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완벽한 윈-윈 트레이드다. 부산 KCC와 안양 정관장이 새해 연휴 기간 동안 파죽의 3연승을 달성했다.
두 선수는 경기력에 문제가 있었다. 2019~2020시즌에는 정규리그 득점왕인 라렌은 정관장의 트랜지션에 맞지 않았다. 때때로 의욕이 사라진 플레이를 보였고, 골밑 지배력보다는 외곽에 치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버튼은 2017~2018시즌 원주 DB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MVP를 수상했다. 시즌 전 폭발적 기대를 모았지만, 공수에서 모두 예전과 같은 움직임은 없었다.
팀 시스템적으로도 맞지 않았다. 정관장은 견실한 골밑을 지니고 있었지만, 샷 크리에이팅 능력이 필요했다. 라렌이 갖추지 못한 능력이다. 변준형이 있었지만, 목 부상으로 장기 부상을 당했다. 결국 정관장의 공격 루트는 단순해졌고, 라렌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KCC 역시 비슷했다. 골밑 리바운드와 수비에서 문제가 있었다. 이승현이 고군분투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버튼에게 골밑 수비에 대한 주문이 있었지만, 버튼은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 큰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
사실 큰 기대가 없었던 트레이드였다. KCC는 외국인 1옵션을 물색하고 있었고, 정관장은 버튼의 가세에도 큰 임팩트를 주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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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렌은 KBL 입성 당시 공격보다 수비가 좀 더 강하다고 평가받는 선수였다. 좋은 세로 수비 능력과 큰 키에 빠른 스피드를 지니고 있었다. 이승현과 함께 KCC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KCC는 골밑이 안정화되자 허 웅 이호현 이근휘 등의 쓰임새가 늘어났다 김동현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파죽의 3연승 기간 동안 3점슛 성공률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슈팅 감각이 올라온 부분도 있었지만, 그만큼 골밑이 좋아지면서 3점슛 성공률까지 올라왔다. 즉, 라렌의 존재감이 KCC에게 선순환을 일으키고 있다.
KCC는 연승을 달리던 서울 SK, 원주 DB, 대구 가스공사를 모두 잡아냈다. 송교창과 최준용이 없지만, KCC의 경기력 자체가 올라온 상황이다.
연승을 달린 KCC는 15승17패를 기록, 6위 원주 DB와 격차를 반 경기로 좁혔다. 경쟁력 자체가 올라갔고, 송교창과 최준용이 가세하면, 다시 우승후보로 올라설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라렌 효과'다.
정관장 역시 마찬가지다.
버튼은 샷 크리에이팅이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선수다. 정관장은 강한 활동력과 수비력을 가지고 있지만, 공격 루트의 단순함으로 답답한 경기를 했다.
하지만, 버튼이 가세하면서, 정관장의 공격 루트가 다양화됐다. 박지훈과 정준원 등이 살아난 이유다. 여기에 2옵션 외국인 선수 조니 오브라이언트가 합류했다.
결국 버튼 조각이 맞춰지면서, 정관장의 공격력은 업그레이드됐다. 팀의 최대 아킬레스건이 사라지면서 정관장의 경쟁력은 올라갔다. 3연승의 핵심 이유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