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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는 실책 16개 저지른 현대모비스 81-75로 제압
kt는 12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2024 KBL 컵대회 준결승전에서 한국가스공사를 75-68로 제압했다.
kt는 13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원주 DB와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에서는 kt의 '높이'와 한국가스공사의 '속도'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가드 세 명을 코트에 동시에 올리는 전술을 쓴 한국가스공사는 외국 선수 유슈 은도예가 아직 합류하지 못한 상황에서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한 '대어' kt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결승 무대는 밟지 못했다.
리바운드(25-45) 열세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셈이다.
경기 초반부터 전면 압박 수비로 kt를 상대한 한국가스공사는 전반을 43-42로 앞섰다.
리바운드에서 12-21로 크게 밀렸지만, 정성우-샘조세프 벨란겔-김낙현으로 이어지는 한국가스공사의 가드진이 상대 주포 허훈을 봉쇄하는 데 성공한 덕이다.
kt에서 이적한 옛 동료 정성우의 강한 압박에 허훈은 전반 2점에 그쳤다.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에도 17-14로 앞서 승리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kt의 집중력이 빛났다.
경기 종료 3분 30초 전 레이션 해먼스가 골밑 득점을 올리며 kt의 67-66 역전을 이끌었지만, 앤드루 니콜슨이 곧바로 해먼스 앞에서 스텝백 슈팅을 적중, 한국가스공사가 재역전했다.
하지만 다시 kt가 힘을 냈다. 종료 2분 전 하윤기의 중거리 슛으로 다시 리드를 찾았고, 한희원이 골밑 득점에 성공해 3점 차로 달아났다.
종료 1분 전 문정현의 끈질긴 수비에 니콜슨이 어렵게 던진 3점이 림을 외면한 가운데 경기 내내 잠잠했던 허훈이 정성우의 수비를 이겨내고 중거리 슛에 성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문정현이 17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t 승리의 선봉에 섰다. 해먼즈도 18점 12리바운드를 보탰다.
한국가스공사에서는 니콜슨이 27점, 벨란겔이 20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앞서 다른 준결승전에서는 DB가 실책 16개를 저지르며 고전한 울산 현대모비스를 81-75로 제압했다.
DB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이선 알바노와 이적생 이관희가 나란히 10점씩 올리며 전반을 46-31로 크게 앞섰다.
현대모비스의 외국 선수 숀 롱이 전반 8개 슛을 던져 7개를 성공하는 집중력을 발휘했으나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포인트가드로 나선 한호빈(3개)을 비롯한 가드진이 정교하지 못한 패스로 공격권을 헌납하는 등 전반에만 12개의 실책이 나왔다.
하프타임에 전열을 가다듬은 현대모비스는 3쿼터 반격에 나섰다.
베테랑 포워드 함지훈이 경기 운영을 전담하면서 안정감을 찾은 현대모비스는 3쿼터에 28점을 몰아치며 쿼터 종료 시점에 59-65로 따라붙었다.
4쿼터에도 이우석, 롱을 중심으로 추격을 이어간 현대모비스는 경기 종료 1분 29초 전 롱이 김종규를 상대로 1대1 공격을 통해 골밑 득점에 성공하고 김국찬이 속공 레이업까지 올려놔 75-77을 만들었다.
DB는 4쿼터에만 리바운드 16개를 따내며 7개에 그친 현대모비스에 높이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였지만 슈터로 나선 김훈이 3점 4개를 모두 놓치는 등 외곽이 침묵해 추격을 허용했다.
DB의 해결사로 나선 선수는 알바노였다. 알바노는 종료 45초 전 한호빈 앞에서 중거리 슛에 적중한 데 이어 현대모비스의 압박 수비를 연신 벗겨내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DB에서는 15점 7어시스트를 기록한 알바노를 비롯해 김종규(16점), 이관희(12점), 로버트 카터(11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주전 센터 치나누 오누아쿠도 리바운드 12개를 잡아내며 롱에 맞서 골밑을 지켰다.
현대모비스에서는 롱이 28점을 기록하며 분전했다. 이우석도 속공과 외곽슛 등 통해 17점을 올렸지만,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다.
pual07@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