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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자컵] 도요타vs우리은행 리벤지매치! "김단비 0점으로 묶을 순 없겠지만.."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4-09-05 10:49


[박신자컵] 도요타vs우리은행 리벤지매치! "김단비 0점으로 묶을 순 없…
오가 유코 도요타 감독.사진제공=WKBL

[박신자컵] 도요타vs우리은행 리벤지매치! "김단비 0점으로 묶을 순 없…
도요타 오카모토 미유(왼쪽)이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박신자컵 예선전 히타치와 경기에서 득점 후 야스마 시오리와 축하하고 있다.사진제공=WKBL

'리벤지 매치'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이 5일 오후 4시 30분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A조 예선 최종전 도요타 안텔롭스(일본)와 격돌한다. 도요타는 이 대회 디펜딩챔피언이다. 도요타는 작년 결승전에서 우리은행을 꺾고 우승했다. A조 예선에서 우리은행은 3연승, 도요타는 2승1패다. 조 1위가 달린 경기다. 2023년 박신자컵에서 우리은행은 도요타를 예선에서 잡았지만 정작 결승에서 무릎을 꿇었다. 일본 여자농구의 전설적인 스타플레이어였던 오가 유코 도요타 감독은 우리은행을 꼭 이기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2015년 출발한 박신자컵은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했다. 그동안 유망주들을 점검하는 프리시즌 대회로 치러지다가 작년부터 위상이 달라졌다. WKBL이 해외 클럽들을 대거 초청하면서 판이 커졌다. 2023년 도요타와 에네오스 선플라워즈(이상 일본) 벤디고 스피릿(호주) 필리핀 대표팀이 참가했다. 국내 6개팀을 포함해 10개팀이 경쟁해 도요타가 우승했다. 올해에는 도요타를 비롯해 히타치 쿠거스와 후지쯔 레드웨이브(이상 일본) 및 케세이라이프(대만)가 초대장을 받았다.

WKBL은 '최고의 선수, 최상의 전력으로 출전하는 국제대회로 탈바꿈시키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예선 2개 조로 나눠 풀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가 4강 토너먼트를 펼친다. 우승 상금 3000만원과 MVP 상금 200만원이 걸렸다. 도요타의 야마모토 마이(가드)와 후지쯔의 마치다 루이(가드) 미야자와 유키(포워드)는 2024년 파리올림픽에 출전한 일본 국가대표다. 후지쯔는 지난 시즌 일본 W리그 우승팀이다. 케세이라이프도 작년 대만 챔피언이다.

도요타는 1차전에서 KB 스타즈를 74대64로 제압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2차전에서는 김소니아가 맹활약한 BNK 썸을 맞아 상당히 고전했다. 접전 끝에 71대74로 졌다. 4일 열린 3차전에서 같은 나라의 히타치를 66대61로 제압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3연패를 당한 히타치는 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도요타는 순조롭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듯하다가 3쿼터부터 시작된 히타치의 맹렬한 저항에 애를 먹었다. 도요타는 급기야 4쿼터 4분을 남기고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막바지로 흐를수록 도요타의 집중력이 빛났다. 도요타는 히타치를 59점에 묶어둔 채 64점으로 도망갔다. 히타치는 경기 종료가 다가오면서 3점슛을 반복해서 시도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박신자컵] 도요타vs우리은행 리벤지매치! "김단비 0점으로 묶을 순 없…
오가 유코 도요타 감독.사진제공=WKBL

[박신자컵] 도요타vs우리은행 리벤지매치! "김단비 0점으로 묶을 순 없…
도요타 선수들이 4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박신자컵 예선 경기에서 히타치를 상대로 리드를 잡은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제공=WKBL
도요타는 2연패를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그 길목에서 숙적 우리은행을 다시 마주쳤다. 오가 감독은 우리나라 여자농구 최고의 명장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 오가 감독은 "내가 현역으로 뛸 때 위성우 감독님이 대표팀을 지휘하고 계셨다. 김단비(우리은행)를 나에게 매치업 시키셨던 것이 기억난다. 작년에는 예선에서 붙었는데 마지막 타임아웃 끝나고 '디자인(약속된) 플레이'에 당했다. 승부사라는 느낌이 강하다. 내가 부족한 부분인데 배우고 싶다"고 했다.

일본 W리그는 개막이 50여일 남았다. 박신자컵은 그 과정에 있는 대회이지만 오가 감독은 결과도 소홀히 할 생각이 없다. 오가 감독은 "실패도 성장의 거름이 될 수 있지만 성공하는 경험부터 쌓는다면 성장의 기회가 더 많다고 믿는다. 당연히 이기고 싶다"고 했다. 도요타의 에이스 오카모토 미유 역시 "김단비를 0점으로 막을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적은 점수를 주도록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산=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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