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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이날만큼 '슈퍼스타'라는 말이 부산 KCC의 허웅에게 어울릴 순 없었다. 다 뒤집힌 경기를 슛 한방으로 끝냈다. 역전 버저비터 3점슛. 농구 게임에서나 나올 법한 드라마틱한 장면이 7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나왔다. KCC가 허웅의 '히어로급 버저비터 3점슛'을 앞세워 수원 KT를 꺾었다.
2쿼터 들어 KCC는 라건아를 빼고 알리제 드숀 존슨을 투입해 보다 공격적인 농구를 펼쳤다. 존슨은 2쿼터에만 12득점-7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식스맨 이호현까지 3점포를 가동한 덕분에 KCC는 2쿼터 3분을 남기고 45-34, 11점차까지 달아났다. 결국 전반을 52-42, 10점 차이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3쿼터 들어 KT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직은 KCC가 여유있게 리드했다. 4쿼터 시작 직후 5분여 동안 계속 7~10점 차이가 이어졌다. 4분30초를 남기고 KCC 전준범의 3점슛으로 88-76까지 벌어졌다. KT가 작전타임을 불렀다. 여기서 변수가 생겼다. 작전타임 이후 허훈의 3점슛과 문정현의 2점-3점이 연달아 터지며 3분14초를 나믹고 84-88로 KT가 따라붙은 것. KCC 벤치도 작전타임을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KT는 뜨거웠다. 허훈이 1분 56초를 남기고 골밑슛으로 86-88. 이어 문정현의 3점슛으로 89-90. 하지만 역전 찬스에서 배스의 골밑 공격이 막혔고, 이호현의 골밑슛 92-89. 남은 시간 47초. 허훈의 단독돌파로 91-92로 추격. 다시 작전타임. KCC의 슛이 빗나갔지만, 라건아가 천금같은 공격리바운드를 잡았고, 허웅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 1개를 성공해 93-91. 배스가 4초를 남기고 3점을 넣어 역전승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홈팬들이 열광했다. 그러나 곧바로 허웅의 버저비터로 침묵에 잠겨버렸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