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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막판 혈투 끝에 SK에 역전승…가스공사, 소노 완파하고 연패 탈출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4-02-03 16:04 | 최종수정 2024-02-03 16:14


KT, 막판 혈투 끝에 SK에 역전승…가스공사, 소노 완파하고 연패 탈출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3위 더비'에서 수원 KT가 웃었다.

KT는 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5라운드 서울 SK와의 원정경기서 막판 혈투 끝에 78대76으로 역전승했다.

2연승을 달리는 대신 SK를 4연패로 몰아넣은 KT는 24승13패로 SK를 4위로 밀어내며 단독 3위를 기록했다.

23승13패, 똑같은 승률에 공동 3위로 만난 통신사 라이벌의 대결이었다. SK는 최근 리그 3연패에 빠졌지만 사흘 전 열린 동아시아슈퍼리그에서 완승을 거두며 4강행을 확정하는 등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리는 중이다.

KT도 결코 밀리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2위 창원 LG에 3점 차 패배(68대71)를 당했지만 1일 돌풍의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8대87로 완파하며 다시 연승 모드를 가동할 태세였다.

1쿼터 강력한 수비로 KT의 주 득점원 패리스 배스를 봉쇄하는 등 12점밖에 내주지 않는 대신 22점을 모은 SK가 기분좋게 출발했다. SK는 2쿼터 들어 한희원과 배스를 앞세운 KT에 쫓기기는 했지만 한 번 잡은 리드를 좀처럼 내주지 않으며 40-34로 전반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자밀 워니가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오재현이 내외곽에서의 고른 활약으로 일찌감치 두 자릿수 득점(15점)을 올려 준 효과였다.


KT, 막판 혈투 끝에 SK에 역전승…가스공사, 소노 완파하고 연패 탈출
3쿼터에 일찌감치 승세가 기우는 듯했다. SK가 쿼터 시작 1분여 만에 불을 뿜었다. KT 문성곤의 3점포로 40-37, 3점 차 위기에 몰린 것도 잠시 SK는 가로채기와 속공, 특유의 달리는 농구를 연달아 성공시켰다. 이어 종료 7분39초 전에 오재현의 3점슛까지 림을 가르면서 스코어는 순식간에 12점 차(49-37)로 벌어졌다.

그렇다고 쉽게 물러날 KT가 아니었다. 작전타임으로 숨을 고른 KT는 배스를 앞세워 맹렬하게 SK를 압박했고, SK는 최원혁이 너무 이른 시간에 파울트러블에 걸린 바람에 부상에서 복귀한 허일영을 교체 투입하는 등 살짝 흔들렸다.


SK의 불안한 리드로 인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SK는 오재현의 활약 덕에 다시 두 자릿수 점수 차로 4쿼터를 맞았지만 종료 2분여를 남겨 두고 대위기를 맞았다. KT의 맹추격에 밀리더니 73-74로 역전을 당한 것. 이후 숨가쁜 시소게임. SK가 최부경의 자유투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종료 25.3초 전 한희원의 3점포가 터지면서 77-75, KT의 반격 역전이 됐다.

작전타임 후 SK의 마지막 공격. 종료 8.5초 전 워니가 문성곤의 파울을 유도하면서 천금같은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1구를 실패하고 말았다. 다시 파울 작전에 따른 종료 5.8초 전, 배스의 자유투. 배스가 1개밖에 성공하지 못하며 78-76이 됐고 SK가 마지막 동점 또는 역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오재현의 막판 레이업은 림을 외면하고 말?다. 결국 SK는 다 잡은 고기를 놓쳤고, KT는 짜릿한 극장승을 챙겼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고양 소노를 83대66으로 완파하고 연패에서 탈출하는 대신 소노에 3연패를 안겼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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