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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3위 더비'에서 수원 KT가 웃었다.
23승13패, 똑같은 승률에 공동 3위로 만난 통신사 라이벌의 대결이었다. SK는 최근 리그 3연패에 빠졌지만 사흘 전 열린 동아시아슈퍼리그에서 완승을 거두며 4강행을 확정하는 등 가라앉은 분위기를 살리는 중이다.
KT도 결코 밀리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달 28일 2위 창원 LG에 3점 차 패배(68대71)를 당했지만 1일 돌풍의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8대87로 완파하며 다시 연승 모드를 가동할 태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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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쉽게 물러날 KT가 아니었다. 작전타임으로 숨을 고른 KT는 배스를 앞세워 맹렬하게 SK를 압박했고, SK는 최원혁이 너무 이른 시간에 파울트러블에 걸린 바람에 부상에서 복귀한 허일영을 교체 투입하는 등 살짝 흔들렸다.
SK의 불안한 리드로 인한 우려는 현실이 됐다. SK는 오재현의 활약 덕에 다시 두 자릿수 점수 차로 4쿼터를 맞았지만 종료 2분여를 남겨 두고 대위기를 맞았다. KT의 맹추격에 밀리더니 73-74로 역전을 당한 것. 이후 숨가쁜 시소게임. SK가 최부경의 자유투로 재역전에 성공했지만 종료 25.3초 전 한희원의 3점포가 터지면서 77-75, KT의 반격 역전이 됐다.
작전타임 후 SK의 마지막 공격. 종료 8.5초 전 워니가 문성곤의 파울을 유도하면서 천금같은 자유투 2개를 얻었지만 1구를 실패하고 말았다. 다시 파울 작전에 따른 종료 5.8초 전, 배스의 자유투. 배스가 1개밖에 성공하지 못하며 78-76이 됐고 SK가 마지막 동점 또는 역전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오재현의 막판 레이업은 림을 외면하고 말?다. 결국 SK는 다 잡은 고기를 놓쳤고, KT는 짜릿한 극장승을 챙겼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고양 소노를 83대66으로 완파하고 연패에서 탈출하는 대신 소노에 3연패를 안겼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