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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이겼지만, 패한 느낌이었고 신한은행은 오히려 패했지만 가능성을 본 경기가 됐다.
사실 우리은행의 완승이 예상됐지만 결과적으론 신한은행의 '졌잘싸'(졌지만 잘 싸운) 경기가 됐다.
신한은행은 팀의 주 득점원인 김소니아가 이날 독감 증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 전 이를 알게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우리가 방심하기 쉽다. 그러면 꼭 말리기 때문"이라며 경계감을 나타냈지만, 경기는 우려대로 흘러갔다.
전반을 39-33으로 앞선 우리은행은 3쿼터를 마친 시점에도 51-40으로 점수차를 더 벌리며 쉽게 승리를 굳힐 것으로 보였다.
우리은행 박지현과 신한은행 강계리가 각각 레이업슛으로 2득점씩을 주고 받은 상황에서, 신한은행 이경은의 3점포가 터지며 신한은행은 62-61로 이날 경기에서 첫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이다연의 3점포가 또 다시 터지면서 경기 종료 1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65-63으로 리드, 대어를 낚기 일보직전까지 몰고 갔다.
하지만 대역전패의 위기에서 우리은행 최이샘이 과감한 미들슛 성공에 이은 자유투 1개까지 성공, 3점 플레이에 성공하며 또 다시 역전에 성공했다. 박지현의 자유투 2개까지 보태 경기 종료 17초를 남기고 68-65로 우리은행이 앞선 상황, 신한은행이 마지막 공격에서 공을 돌리다 쏜 김진영의 회심의 3점포가 림을 맞고 튀어 나오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다소 방심했던 우리은행은 가슴을 쓸어내릴 수 밖에 없었고, 신한은행은 김소니아 없이도 나머지 선수들이 한발 더 뛰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준 소중한 승부가 됐다. 두 팀은 3일 후인 11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 3라운드 대결을 펼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