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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직은 '큰 이정현'의 위력이 좀 더 강했다. 서울 삼성 에이스 이정현(36)이 고양 소노 이정현(24)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다. 이정현은 3점슛 6개 포함, 30점을 넣으며 팀에 컵 대회 첫 승을 안겼다.
이날 삼성은 끈질긴 뒷심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끝에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초반 소노가 리드를 잡았다. '소노'로 팀이 바뀐 뒤 치른 첫 공식경기였다. 간판스타 '작은' 이정현과 재로드 존스, 전성현 김강선 김민욱 등이 1쿼터에 투입됐다. 이정현은 골밑을 빠르게 돌파했고, 외곽에서 존스와 김강선, 전성현이 3점슛을 날렸다. 삼성은 장신 외국인 선수 코피 코번이 8득점 4리바운드로 경쟁력을 보였다. 1쿼터는 소노가 27-16으로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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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에 본격적인 '이정현vs이정현' 맞대결이 펼쳐졌다. 소노의 이정현이 3점슛 2개(2개 시도) 포함, 13점으로 펄펄 날았다. 삼성 이정현 또한 3점슛 1개를 포함해 11득점으로 밀리지 않는 실력을 과시했다. 여기에 이원석과 코피 코번의 지원사격이 더해지며 삼성이 드디어 역전했다. 3쿼터가 끝날 무렵 스코어는 70-67, 삼성의 리드로 바뀌어 있었다. '큰 이정현'의 노련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큰 이정현'의 진가는 4쿼터 막판과 연장에 빛을 발했다. 삼성은 4쿼터 초반 소노 한호빈과 '작은 이정현'의 속공과 3점에 당하며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83-86으로 뒤지던 종료 22.4초전 '큰 이정현'이 동점 3점슛을 꽂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기세를 탄 '큰 이정현'이 연장에서도 3점슛을 터트리며 리드를 만들었다. 결국 삼성은 소노의 막판 추격을 물리쳤다. 패장인 소노 김승기 감독이 "아직 이정현은 여전히 이정현이다"라며 상대에이스를 칭찬했다. 이정현은 "SK전에 아쉽게 진 뒤에 선수들끼리 재미있게 해보자고 했다. 컵 대회 첫승을 거둬 기분이 좋다"면서 "감독님이 체력 안배를 해주신 덕분에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베테랑다운 소감을 밝혔다.
군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