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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변은 없었다. 예견된 대참사였다.
계획이 틀어졌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2승1패로 마무리했다. 조 2위에 랭크됐다. 각 조 1위에게 주어지는 8강 직행권을 얻지 못했다. 한국은 8강행 티켓을 두고 치르는 12강 결정전으로 추락했다. 먼 길을 돌아야 했다. '추일승호'는 2일 오후 9시 바레인과 8강 결정전을 치렀다. 88대73으로 승리하며 가까스로 8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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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었다.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농구장에는 점프볼 두 시간여 전부터 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중국 선수들이 등장하자 체육관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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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 경기력은 더욱 처참했다. 후밍 슈안에게 3점슛 1개를 포함, 5점을 내주며 흔들렸다. 한국은 작전 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라건아의 골밑슛과 변준형의 3점포로 추격에 나섰다. 중국은 더욱 거셌다. 쿼터 종료 2분26여초를 남기고 20-41, 더블스코어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국은 전반을 30-50으로 크게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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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가 시작됐다. 양 팀 모두 공격을 주고 받으며 점수를 쌓았다. 쿼터 종료 2분49초를 남기고 선수들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중국의 자오 즈웨이가 전성현의 돌파를 막기 위해 팔을 꼈다. 선수들이 한 곳에 엉켰다. 심판은 3~4분 고민한 끝에 전성현과 자오 즈웨이 모두에게 U-파울을 줬다. 과열 양상 속 3쿼터가 45-66으로 막을 내렸다.
운명의 마지막 쿼터. 중국은 쿼터 초반 장젠린의 덩크로 사실상 승리를 자신했다. 추 감독은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50-72로 벌어지자 작전 시간을 요청했다. 한국은 라건아 변준형의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그러나 이미 기울어진 균형의 추를 되돌릴 수 없었다. 마음 급한 한국의 슛은 상대의 림을 번번이 빗나갔다. 중국은 마지막 작전 시간을 요청해 전열을 가다듬었다. 중국이 홈에서 승리를 챙겼다. 한국의 도전은 8강에서 막을 내렸다. '추일승호'는 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대 쯔진강체육관에서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