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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농챔프 1차전] '언니들이 지배했다' 우리은행, 베테랑 3인방 앞세워 첫판 완승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3-03-19 16:20


[여농챔프 1차전] '언니들이 지배했다' 우리은행, 베테랑 3인방 앞세워…

[아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경험'이 '패기'를 눌렀다. 아산 우리은행이 베테랑들의 안정적인 활약을 앞세워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첫 판을 따냈다.

우리은행은 19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베테랑 트리오 김단비(23점)-박혜진(11점)-김정은(9점)의 활약에 힘입어 이소희 진 안 등의 패기를 앞세운 부산 BNK 썸을 62대56으로 제압하며 먼저 승전보를 울렸다. 박지현도 13점으로 힘을 보탰다. 역대 1차전 승리팀의 우승확률은 70%(30회 중 21회)나 된다. 우리은행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셈이다.

우리은행과 BNK의 챔프전 테마는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이다.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통산 10번째 통합우승을 노리는 정규리그 우승팀에는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경험많은 베테랑들이 즐비하다. 정규리그 MVP를 차지한 김단비를 필두로, 우리은행 전성시대의 산증인인 박혜진, WKBL의 레전드 김정은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맞서는 BNK는 '젊은 팀'이다. 이소희와 안혜지, 진 안의 넘치는 패기가 이번 선전의 핵심 동력이었다. 여기에 김한별이 코트 중심을 잡아주는 맏언니 역할을 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우리은행이 앞선 것으로 평가되지만, BNK는 변수가 많은 팀이다.

'젊은 패기'는 때때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기도 한다. 박정은 BNK 감독은 여기에 희망을 걸었다. 마찬가지로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역시 BNK의 '패기'를 가장 경계하면서 "우리는 경험이 풍부하니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상대의 젊은 에너지를 노련미로 대처하겠다는 뜻이었다.

1쿼터는 불꽃이 튀었다. BNK는 박 감독이 예고한대로 젊은 선수들의 힘을 앞세웠다. 여기에 이소희 한엄지 등의 외곽포까지 터졌다. 진 안과 김한별은 인사이드를 단단하게 지켰다. 쿼터 초반 BNK가 리드했다. 이에 맞서는 우리은행은 김단비와 박혜진이 활약했다. 김단비는 쿼터 초반 3점슛을 2개 적중시키며 BNK의 패기에 맞불을 놨다. 박혜진은 스틸과 속공으로 힘을 보탰다.

그런데 1쿼터 1분 35초를 남기고 이날 경기의 주요 변수가 발생했다. BNK 진 안의 누적파울이 3개가 되면서 움직임에 제한이 걸렸다. BNK벤치는 어쩔 수 없이 일단 진 안을 뺐다. 그 틈을 우리은행의 '꾼'들이 놓치지 않았다. 김단비의 자유투 1개에 이어 박혜진이 3점슛에 자유투 2개를 보태 22-22로 1쿼터 동점을 만들었다.

흐름을 탄 우리은행은 2쿼터를 완전히 지배했다. 이번에는 김정은이 김단비와 함께 팀 득점을 주도했다. 쿼터 막판 3개의 3점슛을 연달아 꽂아넣었다. BNK는 한번 놓친 흐름을 좀처럼 다시 잡지 못했다. 2점슛 성공률이 15%(13개 시도 2개 성공)로 뚝 떨어지며 결국 2쿼터 단 4득점에 그쳤다. 우리은행은 20점을 쏟아부으며 전반을 42-26으로 압도했다.


우리은행쪽으로 완전히 넘어간 듯 했던 경기 흐름은 후반에 다시 요동쳤다. BNK가 다시 스피드를 끌어올렸다. 안혜지의 스틸과 속공, 진 안의 득점 가세로 우리은행에 맞섰다. 때 마침 우리은행 베테랑들의 스태미너가 떨어져가는 시점. BNK는 3쿼터를 16-14로 앞섰다. 이 힘으로 4쿼터 반전을 노렸다.

4쿼터 시작하자마자 안혜지와 김한별의 2점슛, 이사빈의 3점슛이 터지며 49-56으로 따라붙었다. 우리은행은 5분이 지나도록 점수를 넣지 못했다. 힘이 부친 듯 보였다. 결국 1분 11초를 남기고 BNK 이소희의 3점슛이 터지며 56-59까지 점수차가 좁혀졌다. 역전 가능권. 그러나 우리은행의 풍부한 경험은 마지막 1분 동안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BNK의 공세를 수비로 막아내며 결국 승리를 지켰다.


아산=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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