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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2명몫 마레이' LG, KCC 30점차로 대파하고 4연승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3-03-09 20:49




'용병 2명몫 마레이' LG, KCC 30점차로 대파하고 4연승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창원 LG가 연승 휘파람을 불며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LG는 9일 전주체육관에서 벌어진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전주 KCC와의 원정경기서 87대57로 대승을 거뒀다.

KCC와의 시즌 맞대결에서 4승2패 우위로 마친 LG는 4연승과 함께 1위 안양 KGC(34승12패)와의 격차를 3게임으로 다시 줄였다. KCC는 2연패.

이날 두 팀의 만남은 이래저래 흥미로운 매치였다. 우선 '사수 매치'다. 모두 각자 지키고 싶은 게 있다. 2위 LG는 3위 서울 SK의 추격을 뿌리치고 4강 플레이오프 직행권이 걸린 2위 자리를 지켜야 한다. 혹시 가능하면 선두 KGC의 독주 체제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6위 KCC는 6강 사수가 목표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위 수원 KT가 1.5게임 차로 따라붙어 있기에 반 발짝이라도 달아나는 게 급선무였다.

여기에 '초토화 매치'라는 관전 포인트도 있었다. 5라운드까지 맞대결 전적 3승2패로 LG의 우세인 가운데 2라운드 1점 차(LG 63대62 승) 1경기를 제외하고 4경기 모두 16∼23점 차로 승부가 갈렸다. 특히 지난 4라운드에서 KCC가 74대93으로 초토화당했다가 5라운드서는 87대64로 초토화 복수를 하는 등 유독 두 팀은 '인정 사정 볼 것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이날도 한쪽이 극단적으로 몰아치는 대결 양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1쿼터만 해도 박빙 승부였다. 3점 차(20-17) 리드로 끝낸 원정팀 LG가 2쿼터 질식수비을 앞세워 전반을 42-35, 7점 차로 벌리는데 성공하면서 초토화를 예고했다. 3쿼터 들어 LG가 먼저 매섭게 몰아치기 시작했다. 쿼터 초반 KCC 이승현에게 2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 3분여 동안 점수 차를 순식간에 벌려나갔다.

LG의 기세에 눌려 공격 자신감마저 상실한 듯 KCC는 좀처럼 카운터 펀치를 날리지 못했다. 3쿼터 종료 4분29초 전, 정희재의 절묘한 3점포가 작렬했을 때 스코어는 58-41, 최대 점수차로 벌어졌다.


여기에 2쿼터 휴식을 취했던 마레이가 골밑 지배력을 다시 가동하면서 상대의 추격에 빈틈을 주지 않았다. 3쿼터에만 9점을 쓸어담은 마레이 덕분에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LG는 3쿼터 종료 직전 김준일의 미들슛까지 더해 70-49, 더 달아났다.

마레이는 4쿼터에도 빛났다. 4쿼터 시작 20초 만에 디온 탐슨의 공을 가로채기한 그는 단독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72-49, 최대 점수차를 '23'으로 더 벌려놨다. 그 사이 용병 라이벌 라건아는 전반까지 19분을 뛰고도 4득점(10리바운드)에 그치는 등 마레이에게 압도당한 바람에 탐슨 대신 벤치를 지키고 있었다.

KCC는 식스맨으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극심한 슈팅 난조와 턴오버에 스스로 발목을 잡혀 대패를 막는데 역부족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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