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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썸이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를 잡아내며 2위 싸움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BNK는 지난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전에서 77대57, 20점차의 압승을 거뒀다. 전날까지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던 삼성생명을 상대로 예상 외의 완승을 거둔 BNK는 16승 12패로 삼성생명과 공동 2위를 나눠가지게 됐다.
이미 1쿼터부터 27-16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고, 이후 단 한 쿼터도 뒤지지 않으며 3연승까지 내달렸다. 시즌 중후반까지 우리은행에 이어 2위를 지켜내다가 4연패를 당하며 4위까지 추락, 가장 큰 위기를 맞았지만 베테랑 김한별이 돌아오면서 팀워크를 정비해 다시 무섭게 치고 지난 시즌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드 된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승리로 BNK는 삼성생명, 그리고 4위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을 모두 4승 2패로 마치게 되면서 만약 동률이 될 경우 상대전적 우위에 따라 무조건 상위 순위를 차지하게 되는 최상의 결과도 거머쥐게 됐다.
만약 이날 삼성생명이 승리를 거둔다면, 신한은행은 3월 3일 열리는 시즌 최종전 하나원큐전 결과와 관계없이 4위를 확정짓게 된다. 즉 BNK가 남은 2경기를 모두 패한다고 해도 3위를 확정,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을 피해 삼성생명과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반대로 신한은행이 이 경기를 잡아낸다면,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이 공동 3위가 되고 BNK는 단독 2위에 복귀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남은 2경기에서 1승1패만 거둔다면 역시 최종 2위가 확정, 플레이오프 1차전을 홈인 부산에서 시작하며 챔프전에 올라갈 역시 유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BNK는 올 시즌 홈에서 10승 4패, 원정에서 6승 8패를 거두며 절대적으로 홈경기에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쟁팀들의 결과를 고려할 것 없이 27일 하나원큐, 3월 2일 KB스타즈 등 각각 최하위와 5위를 확정한 하위팀과의 경기를 남긴 것도 BNK가 창단 이후 첫 정규리그 2위 확정이란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절대 우위 요소다.
BNK는 올 시즌 하나원큐에 5전 전승으로 앞서 있고, KB스타즈와의 상대 전적은 2승 3패로 약간 열세다. 물론 하나원큐가 지난 23일 신한은행전에서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95대75로 압승을 거둘 정도로 상승세를 탄 것은 맞지만, 2위 확보라는 확실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있는 BNK의 기세를 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KB의 경우 박지수 염윤아가 부상으로 인한 시즌 아웃, 그리고 목 부상을 당한 김민정의 이탈 등 주전 3명이 빠진 정상 전력이 아니기에 오히려 하나원큐보다 더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는 상대라 할 수 있다. 이처럼 2~4위 싸움의 끝이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생명과 신한은행은 사실상 남은 3위 자리를 두고 26일 마지막 혈전에 나선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